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첫 주요 인사 방점은 '안정' 이었다. 핵심계열사인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을 연임시키기로 결정하면서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대규모 인사 교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양 회장이 이재근 행장에게 변화와 안정속 중심을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는 3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현 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1년이다.
위원회는 "이재근 은행장은 2022년 취임 이후 코로나19,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다"라며 "구상보다는 실행을 강조하는 리더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의 역량, 리더십 그리고 전문경영성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취임후 단행한 핵심 계열사 인사인 만큼 당분간 KB를 이끌어 갈 경영방침이 녹아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핵심 계열사 수장에게 1년 단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하면서 조직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 양종희 체제 KB금융, 변화냐 안정이냐
대추위 역시 "내년에도 쉽지 않은 경기 전망과 상생금융 구현 등 은행의 중요 현안을 대응하는데 있어서 안정적인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 추진 중요성 등을 종합 고려했다"며 '안정'에 초점을 맞췄음을 밝혔다.
다만 양종희 회장이 남은 비은행 계열사 CEO들의 인사에서는 변화를 줘 균형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많다. KB국민은행을 제외한 10개 계열사 CEO들의 임기 역시 올해 말 종료된다.
특히 10개 계열사중 KB증권, KB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 KB자산운용 등 3년 이상 임기를 보낸 장수 CEO들은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중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의 경우 CEO 교체 가능성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모습이다. 최근 박정림 대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