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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주담대 고속성장 없이도 2분기 '최대 실적'

  • 2024.08.07(수) 13:55

2분기 순익 1202억원…전년대비 46.7% 증가
주담대 성장세 제동에도…플랫폼·자금운용 뒷받침
김석 COO "4분기 밸류업 공시 준비 중"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고성장' 없이도 두드러진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그간 빠르게 확대했던 주담대 성장 속도가 주춤했지만 이자이익 뿐만 아니라 수수료 및 플랫폼 수익, 자금운용 수익 등이 성장하면서 분기·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주담대 '고속성장' 주춤했지만…

카카오뱅크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2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7%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9% 증가했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3182억원으로 전년대비 28.82% 늘어났다.

2분기 이자이익은 31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17%로 전분기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신 잔액이 4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그동안 분기별로 조 단위로 증가했던 주담대는 전분기대비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취급 속도를 조절했다. 반면 개인사업자대출을 비롯한 전 상품에서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자금운용 강화로 채권이자 비중이 이자수익의 13%를 차지하는 등 이자이익 성장에 힘을 실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늘어났다. 중신용대출 비중은 전체의 32.5%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0.48%로 전분기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출비교 및 투자서비스 등으로 서비스를 다각화하면서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1417억원으로 전년대비 9.8% 증가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어나는 등 큰 폭 성장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올해 자금 운용 기능을 강화하면서 상반기 투자금융자산(채권, 수익증권, 단기자금 등) 손익 또한 전년 대비 22% 증가한 251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 계획 중"

카카오뱅크는 4분기 이사회 협의를 거쳐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공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타 금융지주들과 달리 '성장'을 중점으로 중저신용대출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기반을 확충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단 계획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존 은행권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성장이 키워드가 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시장이 궁금해하는 ROA, ROE, CIR 등 구체적인 지표들도 들어가 있겠지만 그보다는 예대마진이나 수수료 등에서 어떻게 하면 최대 효용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저신용자의 대출공급을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해서 포용금융으로 이끌어 갈지를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설득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가 카카오뱅크의 신규 사업 진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김 COO는 "대주주 적격성과 관련해 카카오뱅크의 신규 진출이 제한돼 있는 영역은 크게 신용카드와 마이데이터, CB업 등 특정 영역에 국한돼 있다"라며 "나머지 비즈니스와 서비스 영역은 금융당국의 재량적 판단에 따라 추가 인가가 주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부문에서 투자자문업 등은 진출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방카슈랑스 등 보험 영역도 특별한 제약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집합투자 등의 부분은 이미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 판매를 하고 있고, 신탁업 추가 진출은 금융당국과 협의 하에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용카드 사업 등에서는 신규 라이선스 획득 대신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금융사와의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COO는 "신용카드는 인가 취득에 직접적인 제약이 있다 보니 기존 신용카드사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카드와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를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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