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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보험 혹한기 오나…금리 하락에 규제 강화까지

  • 2024.10.10(목) 16:39

내년 수입보험료 올해 대비 2.4% 증가 전망
종신·연금 수요 '뚝'…초회보험료는 9.2% 감소

회계기준 변경으로 반짝 특수를 누렸던 보험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덩치가 큰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 질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금리 하락 역시 악재로 작용해 건전성도 악화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이 발표했다.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2.4%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생명보험은 0.3%, 손해보험은 4.3% 늘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생보 3.5%, 손보 7.2% 증가한 것과 대비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한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10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5년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안철경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보험연구원

특히 앞으로의 먹거리가 될 초회보험료가 올해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연구원은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의 수요가 떨어지면서 내년 초회보험료가 9.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계약마진(CSM) 증가율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생보, 손보업계는 올해 각각 3.3%, 5.2% 증가할 전망인데, 내년에는 0.5%, 3%로 성장세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신계약 성장률, 초회보험료 대비 신계약 CSM 배수, 유지율 등에 따라 실제 증가율은 크게 변동할 수 있다.

결국 성장성이 둔화되며 수익성이 약화되고, 내부 자본조달 능력이 떨어져 건전성마저 악화될 것이란 결론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기준 생보업계의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200%로 전 분기 대비 9%포인트 하락, 손보업계는 212%로 7%포인트 하락했다. 

2027년이면 종료되는 킥스 할인제도 역시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킥스 연착륙을 위해 시장금리보다 높은 할인율을 도입했는데, 이를 2027년까지 현실화할 계획이다. 할인율은 추후 지급할 보험금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이자율로 할인율이 낮아지면 보험부채 평가 규모가 커진다.

10일 세미나에 참석한 연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이하은기자

금융당국이 주관하는 보험개혁회의에서도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규제들이 논의되고 있다. 보장한도 확대 경쟁 방지를 비롯해 △무·저해지보험 상품 구조 적정성 제고 △단기경쟁 유인 완화 △킥스 위험평가 정교화 등은 수익성 및 건전성에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금리 하락, 해지율 증가 등이 예상되며 지급여력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생보업계에 더욱 타격이 있겠지만, 보험사별 위험 관리 수준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보험계약자 자산 유동화 △자산운용역량 선진화 △보험 서비스 확대 △기후금융 사회 안전망 강화 △자본관리 역량 제고 △보험 판매채널 혁신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인구 변화와 기술혁신, 기후변화 등에 따라 보험사의 영업 전략 역시 혁신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함께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소비자의 노후 대비 자산 형성 수요에 대응해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고, 소비자 중심의 판매채널 운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금리 하락에 대비해 건전한 수익 증대와 선제적 부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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