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계리적 가정 등 회계제도 변경으로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하지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미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던 만큼 연간 순이익 새 기록을 썼다. 이를 바탕으로 주당 4500원을 배당하기로 하면서 배당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금융권 관심이 집중됐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과 관련해선 편입 후에도 양사 경영과 지분법 등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손익 줄었지만 투자손익이 버텨
삼성생명은 연결기준 지난해 순이익이 2조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전년보다 11.2% 증가한 규모다. 다만 4분기 실적은 계리적 가정 등 회계기준 변경 여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생명 작년 4분기 순이익은 647억원 수준에 그쳤다. 전년 4분기와 비교하면 3800억원 이상 급감한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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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4분기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손익은 2170억원 손실, 예실차와 기타 부분에서 각각 2890억원과 2190억원의 손실이 반영됐다. 이 영향으로 4분기 보험손익은 6450억원 적자다. 4분기를 포함한 지난해 연간 보험손익은 5420억원에 그치며 전년대비 9070억원 급감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신계약 CSM 가운데 건강보험 비중이 58%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21%포인트 개선됐다. 신계약 CSM은 3조3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3조2000억원)를 초과 달성했고 작년 말 기준 CSM도 12조9000억원으로 연초대비 7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생명은 작년 4분기와 같은 일회성 요인 등을 제외하면 올해 보험손익은 다시 1조원 이상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손익의 아쉬움은 투자손익이 충분히 극복했다. 삼성생명 지난해 투자손익은 2조272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 자회사 배당 증가와 금리 하락으로 부채 부담 이자 감소 등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킥스 180% 유지·주주환원 확대…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영향 없어
삼성생명은 올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만큼 주주환원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주당 4500원 배당을 결정하면서 총 배당금이 8080억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21.6% 증가한 규모다.
삼성생명은 3~4년(중기 목표) 내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배당성향은 38.4%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실현하려면 안정적인 자본비율이 필수적이다.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유지가 관건이다. 삼성생명 작년 말 기준 킥스 비율은 180% 수준이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가와 금리가 현 수준보다 30~40% 정도 하락하는 부정적 상황이 발생해도 CSM의 안정적 수익 창출을 바탕으로 킥스 비율은 15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도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주환원과 함께 지속 성장을 위해 삼성화재는 올해 보험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지난해 전속채널 재적이 연초보다 5570명 이상 순증하며 영업 채널 경쟁력을 확보했는데, 올해도 6000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 채널 맞춤형 상품 공급과 혁신 담보 개발 등으로 고수익 건강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보유 계약 관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와 시니어 리빙(요양사업) 시장 분석 등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생명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삼성화재가 자회사로 편입돼도 지분율이나 손익, 경영활동 전반에는 변화가 없고 삼성화재 지분율을 20% 이상 보유하기 위한 추가 지분매입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