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임상시험수탁기관(CRO)들이 지난해 외형 성장 흐름을 이어갔지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업계 전반의 과제로 남았다.
일부 기업은 매출 증가와 함께 이익 개선까지 이뤄냈지만, 상당수는 적자를 지속하거나 수익성이 악화하며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매출 늘어도 적자 늪…기업 간 실적 양극화
11일 비즈워치가 집계한 코스닥 상장 임상시험수탁기관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HLB바이오스텝은 지난해 매출 7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큰 매출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회사는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전년 영업손실 130억원과 비교하면 손실 폭은 줄었지만 수익성을 확보하기 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았다. 지난해 매출은 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 늘었고,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23.5% 증가했다. 주요 CRO 가운데 실적 안정성이 가장 두드러진 기업으로 평가된다.
씨엔알리서치는 매출은 성장했지만 수익성 둔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매출은 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61.1% 감소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지난해 매출 4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증가하며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전년 영업손실 113억원과 비교하면 손실 폭은 줄었다.
바이오톡스텍 역시 매출 470억원으로 13.8%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4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89억원 적자에서 손실 규모를 줄이며 수익성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반면 일부 기업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다. 우정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18억원 흑자에서 40억원 손실로 돌아서며 적자 전환했다. 바이오인프라는 매출이 231억원으로 2.9% 줄었고, 영업손실은 63억원으로 확대됐다.
코아스템켐온은 지난해 매출 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12억원을 기록했다. 비임상 CRO 사업의 부진과 신약 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인해 적자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년 220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손실 폭은 소폭 축소됐다.
외형 성장보다 '이익'…올해 턴어라운드 주목
이처럼 국내 CRO 업계는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음에도 수익성 회복 속도는 더딘 모습이었다. 드림씨아이에스처럼 외형 확대와 이익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 기업이 있는 반면, 다수 기업은 매출 증가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흑자 폭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업계 내 체력과 사업 구조의 차이가 실적으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CRO 업계는 산업 특성상 고정비 부담이 큰 데다 프로젝트 수주 구조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된다. 이 때문에 단순 매출 증가만으로는 실적 개선을 평가하기 어렵고, 실제 영업이익 방어 여부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지표다.
올해 역시 외형 성장보다는 흑자 전환과 이익 체력 회복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올해는 바이오 분야 투자 및 연구 개발 지원 확대, 각사의 사업 다변화 등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