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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기업 U턴 가속화…올들어 10곳

  • 2013.04.09(화) 16:02

해외로 진출한 기업들이 속속 유턴행 열차를 타고 있다. 인건비 격차가 줄어드는 데다 조건에 맞는 인력을 구하는 것도 국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8개사였던 유턴기업은 올들어 현재까지 10개사에 달한다.

 

이 같은 경향은 지난해 미국, 유럽연합 등과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신발, 의류 등에 무관세 혜택이 생기면서 메이드인코리아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정부는 해외진출 기업의 유턴 현상을 장기적 추세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둔 상태다. 국세청은 비수도권으로 공장 이전시 법인세와 관세 부담을 낮춰준다. 고용노동부는 일자리창출 지원금을 지원하고, 산업부는 산업단지 입주 대상 업종에서 제외된 업종이라도 입주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과거 의류업체 등이 중국에 진출한 이유는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건비가 꾸준히 올라 한국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산업부는 생산성을 고려할 때 2017년이면 중국의 임금이 한국의 88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부산으로 복귀를 결정한 A사가 작년에 중국 공장을 운영하며 쓴 인건비는 1인당 월 5565만원이다. 전기요금이 한국의 23배에 달하고 한국에서 원·부자재를 수입하는 데 따른 물류비용도 적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인건비를 다소 더 지출하더라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J사는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유턴을 결정했다.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상당수 업체는 기술 유출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산업부는 파악하고 있다. 기술력 때문에 복귀를 결정한 사례도 있다. 휴대전화 터치스크린을 제조하는 B사는 한국이 인건비는 비싸지만 중국이나 베트남 근로자보다 손기술이 뛰어난 인력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소비자나 바이어가 중국산보다는 한국산의 품질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유턴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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