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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5>선진종합 ②너무 다른 겉과 속

  • 2013.07.01(월) 08:32

매출 200억대 보잘 것 없는 외형
한 해 평균 40억 넘는 알짜 수익

현대그룹은 1976년 해운업에 진출했다. 현대상선의 전신인 아세아해운이 세워진 게 이 때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유조선 3척을 선주들이 해운불황을 내세워 인수를 거부하자 아세아해운을 차려 이를 인수함으로써 직접 원유수송사업에 뛰어들었다. 초대 사장이 고(故) 정주영 창업주의 사위로서 당시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있던 정희영(73) 회장이다. 정 회장은 1979년까지 아세아해운의 경영을 총괄했다. 홀연히 현대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난 정 회장이 왜 해운업으로 홀로서기를 했는지는 그의 이런 경력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지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사업토양 해운·레저

선진종합은 1974년 8월 세워진 일신해운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8년 유신상선, 1979년 선진해운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정 회장은 80년대 초에 이 선진해운을 직접 경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선진해운은 정 회장이 레저사업 진출을 위해 1982년 설립한 선산개발에 1985년 합병됨으로써 지금의 선진종합이 됐다. 


기업연혁이 말해주듯 선진해운은 현재 해운과 레저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울산항과 부산항에 총 19척의 예인선을 두고 입출항하는 선박들의 예인과 접안·이안, 조선소 선박들의 이동과 진수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런 사업내용을 보면 정 회장이 한 때 경영했던 현대중공업, 현대상선과 무관치 않음을 엿볼 수 있다.

선진종합은 또한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에 있는 스타힐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스타힐리조트는 1982년 개장한 천마산스키장, 객실 38개에 350~3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힐리조텔, 단체 연수원 등을 갖춘 레저타운이다.

◇13년 만에 2배…더딘 성장

선진종합은 외형은 그다지 보잘 것 없지만 견실하다. 돋보이지 않는 외적 성장에 비해 벌이가 좋아서다. 3월 결산 법인인 선진종합의 재무제표는 1999사업연도(1999년 4월~2000년 3월)부터 확인 가능한데, 매출은 1999년 138억원에서 2011년에 2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2배로 늘기 까지 13년이 걸린 셈이다. 2007~2011년 5년간의 실적을 보더라도 2010년에는 178억원으로 까지 감소했고 2007년(217억원) 이후로는 30.5% 증가에 그쳤다.

반면 수익은 알짜다. 13년간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5년간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평균 18.0%에 이른다.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2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EVITDA(감가상각전영업이익)는 연평균 71억원에 달한다. 순이익도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2010년 17억원에 머물렀을 뿐 해마다 40억원 가량을 남겼다.
 
◇한 해도 거르지 않은 배당

재무건전성도 좋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말 현재 총차입금이 51억원, 현금성자산이 72억원 수준이다. 빚보다 현금이 21억원 많은 셈이다.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져 2008년 3월말 70.6%에서 2012년 3월말 37.7%로 절발 수준으로 떨어졌다. 선진종합은 꾸준히 돈을 벌어들이고 있어 정 회장 일가에 13년간 단 한 번도 배당을 거르지 않았다. 순이익의 평균 38.6%인 총 93억원을 건넸다.

선진종합의 주주 중에 지분 5%를 소유한 음용기(73)씨의 존재도 흥미로움을 갖게 하는 요소다. 그의 이력은 정 회장의 역정(歷程)과 같은 궤적을 그린다. 정 회장과 서울대 동문으로 현대건설 입사 1년 후배인 음용기씨는 현대중공업 전무, 현대종합상사 런던지점장과 사장, 현대종합목재(현대리바트의 전신) 사장을 지낸 뒤 선진종합의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시절부터 선박영업의 ‘대부’로 불릴 만큼 뛰어난 영업실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는 장우주 현 한미경영원 이사장 등과 함께 1970~1980년대 현대종합상사맨들의 세계 시장 개척 이야기를 담은 책 ‘길이 없으면 길을 닦아라’를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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