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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하고 太陽光]②위기는 기회다

  • 2013.07.16(화) 08:24

업황부진으로 포기 업체 수두룩..한화만 공격적 투자

"태양광 사업에 대한 삼성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2015년 삼성은 태양광 산업에서 '글로벌 톱 10'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11년 독일 뮌헨 '인터솔라 2011' 행사장에서 만난 최창식 당시 삼성전자 부사장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글로벌 태양광 산업이 주춤거리고 있는 시기였지만 삼성의 기술력과 브랜드라면 자신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오는 2020년까지 총 5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인터솔라 2011' 전시장은 삼성의 '태양광 사업 진출' 소식에 들떴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만큼 태양광 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불과 2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여전히 침체일로에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대명사로 여겨지며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던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업황 침체를 견기지 못하고 두 손을 들었다. '호기로웠던' 삼성도 마찬가지다.

◇ 태양광 업체들 '추풍낙엽'

장기적인 안목으로 태양광 투자를 결정했던 국내 업체들은 현재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 전망과 달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황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공급 과잉 현상이 겹쳐지며 태양광 산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중국이 태양광 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고 실제로 몇몇 업체들이 도산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아울러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웅진에너지·오성엘에스티(C등급), 웅진폴리실리콘(D등급)이 포함되는 등 국내 태양광 기업에게 최근 상황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업체인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은 지난 2012년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2분기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CI는 전북 군산과 새만금에 폴리실리콘 4·5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을 무기 연기했다.


[자료 : SK증권]

KCC와 함께 합작사를 설립,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을 지목했던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KCC와 함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KAM을 설립했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공급과잉과 가격 폭락으로 태양광 업황이 침체에 빠지면서 KAM 실적도 점차 추락했다. 작년에만 22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산업에 있어 국내 유일의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던 기업이다. 오는 2015년까지 태양광 관련 매출을 30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결국 KAM의 지분을 정리했다. 현재는 태양광 사업 관련 투자를 축소한 상태다.

◇ 삼성·LG도 못 넘은 '업황 침체의 늪'

이들 뿐만 아니다.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했던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들도 태양광의 빛을 쬐지 못했다.

당초 삼성은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상했다. 폴리실리콘(삼성정밀화학), 잉곳·웨이퍼(삼성코닝정밀소재), 태양전지·모듈(삼성SDI), 태양광 발전소 시공(삼성에버랜드), 태양광 발전소 운영(삼성물산) 등의 구조다. 여기에 5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SDI는 지난해 결정형 태양전지 생산을 중단했다. 다만 향후 경쟁에서 유리한 박막형 태양전지만 유지키로 했다.



LG도 삼성처럼 수직계열화를 염두에 뒀었다. LG전자 구미공장의 PDP패널라인을 태양광 설비라인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2차전지 업체인 LG화학이 있었기에 태양광 사업에 대한 자신감은 누구보다 강했다.

LG가 구상했던 수직계열화는 LG화학이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면 LG실트론이 웨이퍼를 제작하고, LG전자는 셀과 모듈을 만들어 발전소를 운영(LG솔라에너지)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LG화학은 폴리실리콘 생산을 미뤘다. LG실트론도 태양광 웨이퍼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LG전자 역시 태양광 관련 신규 투자를 늦췄다.

◇ "아직 희망은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를 기점으로 태양광 산업이 회복 기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저가공세로 시작된 태양광 산업의 조정기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전망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태양광 사업에 의욕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한화다.

한화는 지난 2008년 태양광 사업 진출 선언 이후 태양광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10년 인수한 솔라펀파워를 '한화솔라원'으로 개편한 후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작년에는 세계적인 태양광 업체인 독일의 큐셀(Q-Cell)을 인수했다. 큐셀 인수 당시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던터라, 한화의 공격적 투자에 세계 태양광 업계가 놀라기도 했다.


[한화는 글로벌 태양광 산업 경기가 침체일로임에도 불구, 작년 독일의 세계적 태양광 업체 '큐셀(Q-Cell)'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한화는 무엇보다도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한화케미칼 여수 공장에서는 폴리실리콘을 시험 생산 중이다.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게 되면 잉곳·웨이퍼(한화솔라원 등), 태양전지(셀), 모듈(한화큐셀, 한화 L&C 등), 태양광 발전(한화큐셀)의 전 공정이 완성된다.

시장에서는 한화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긍정적이다. 최근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관련 설비 가동률이 90%를 넘어서고 있고 이에 따라 출하량이 늘어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부문은 가동률 상승에 따른 원가하락과 신흥국 설치 수요 호조에 따른 출하량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한화케미칼은 올해 2분기에 지난 8분기 동안 계속 이어진 영업손실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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