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961년 출범 이후 52년만에 일대 변신한다. 네이버·서울반도체 등 중견기업을 회원사로 받아들이고 회장단 멤버도 확대한다.
전경련이 외연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날이 갈수록 위상이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열린 올해 마지막 회장단 회의에는 회장단(21명)의 3분의 1인 7명만 참석했다. 올해 5차례 열린 회의 모두 참석률이 절반을 밑돌았다. 특히 4대 그룹 회장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불참하면서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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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기업에 문호개방
전경련은 재계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제조업 중심에서 중견기업·서비스업 및 단체 등으로 회원사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대표적인 인터넷기업 NHN과 중견 IT기업 서울반도체 등이 대상이다.
현재 전경련 회원사는 508곳(기업 회원 438곳)이며 상당수가 그룹 계열사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지금까지 전경련은 대기업 단체로 인식돼 왔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체질을 바꾸기 위해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 50대그룹까지 회장단
회장단도 추가 영입한다. 현재 회장단은 21명인데 참석률이 저조해 회의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 밖으로 눈을 돌려 50대 그룹(공기업 제외) 총수까지 회장단으로 영입할 방침이다.
50대 그룹 가운데 ▲현 회장단에 속한 그룹의 친족그룹(CJ, 신세계, 한솔/현대산업개발, 한라 등) ▲외국계(에쓰오일, 한국GM) ▲채단권이 대주주인 곳(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등)은 배제된다. 전경련은 15개 그룹을 대상으로 참여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경연은 초빙연구원 중심으로
기존 회장단 회의 외에 사장단 회의도 신설한다. 구체적인 기업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장들보다 현안을 잘 아는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회의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국가·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과제를 연구하는 싱크탱크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외부 연구 인력을 대거 충원해 장기적으로 초빙연구원 비중을 미국 브루킹스연구원 수준(60~70%)으로 높이기로 했다.
또 저성장·고령화·남북통일 등을 연구할 미래전략센터와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연구할 경쟁력센터도 신설키로 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21명)
허창수 GS 회장 (참석)
이건희 삼성 회장 (불참, 미국 출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불참)
구본무 LG 회장 (불참)
최태원 SK 회장 (불참, 횡령 혐의로 재판중)
신동빈 롯데 회장 (참석)
김승연 한화 회장 (불참, 배임 혐의로 재판중)
조양호 한진 회장 (불참, 경영악화)
정준양 포스코 회장 (불참, 사퇴논란으로 거취 불투명)
박용만 두산 회장 (불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불참, 경영악화)
강덕수 STX 회장 (불참, 경영악화)
김준기 동부 회장 (불참, 경영악화)
현재현 동양 회장 (불참, 경영악화)
이웅열 코오롱 회장 (불참)
이준용 대림 회장 (참석)
김윤 삼양 회장 (참석)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참석)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참석)
류진 풍산 회장 (불참)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참석)
*14일 회의 참석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