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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2인자 리더십]④삼성 최지성 '삼성 DNA의 진수'

  • 2014.01.14(화) 07:38

이재용 부회장 멘토·총수 일가 보좌
철저한 자기관리, 스피드 경영 리더십

최지성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TV, 휴대폰을 발판으로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한 일등공신 중 한명이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삼성 '반도체 신화'를 일궜고, '보르도TV'를 앞세워 TV를 세계 1위로 만들었으며, '애니콜'로 휴대폰이 노키아를 따라잡는 데 기반을 닦았다. 글로벌 경영 감각과 빠른 판단력, 조직 장악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2년 삼성 미래전략실장을 맡으며 그룹 전체를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77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이후 37년간 삼성에서만 일해온 최 부회장은 정확한 일 처리와 절제된 생활로 '삼성 DNA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를 얘기할 때 항상 등장하는 것이 독한 승부근성이다. 198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인 소장으로 일할 때 1000페이지에 달하는 반도체 기술교재를 통째로 암기해 부임 첫해 반도체 1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세계 각지를 돌며 디지털 제품을 판다고 해서 ‘디지털 보부상’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도전하는 특유의 업무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도체 판매사업부에서 메모리 수출을 맡으면서 해외에 삼성 브랜드를 널리 알린 그는 경영진으로부터 `관심`을 넘어 `신뢰`를 받기 시작했다.

 

최 부회장은 초년병 시절인 1981년 그룹비서실 기획팀 과장으로 4년간 근무했으며 이후 1993년에는 그룹비서실 전략1팀장(이사)을 맡은 바 있다. 2차례의 비서실 경력이 오늘날 삼성의 2인자 자리에 오른 밑거름이 됐다. 

 

최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멘토'로 통하기도 한다. 비서실 근무를 통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를 보좌했으며 삼성전자에서도 이 부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그룹의 실세 역할을 담당하는 최 부회장은 모택동(마우쩌둥)과 함께 신중국을 건설한 주은래(저우언라이)에 견줄만하다.

 

주은래는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26년 동안 총리로 재직하며 1인자 모택동을 그림자처럼 보필했다. 위로는 모택동을 돕고 아래로는 3인자, 4인자를 독려해 조직을 성공으로 이끈 2인자 리더십을 갖춘 것이다.

 

■ 최지성 부회장의 독한 자기관리

 

강원도 삼척 출신인 최 부회장이 평사원으로 시작해 우리나라 재계 1위 삼성의 2인자 자리까지 오른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다. 최 부회장은 부드러운 눈매와 온화한 인상과 달리 자기관리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세계 어디서나 사내 인트라넷으로 업무 메일을 받으면 낮과 밤 구분 없이 10분 내 결정을 내려 지시사항을 전달한다.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독하게 일하는데다 게으름을 용납하지 않는다해서 '독일병정', '최틀러'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최 부회장은 정확한 일정 관리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이라 적당히 넘어가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한다.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오로지 능력과 성과 위주로 직원을 대한다. 서울고등학교,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이지만 동문회 등에 나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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