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40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한 3조165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년동기 3354억원이었던 순이익은 3920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여름 휴가철을 낀 3분기는 항공업계의 성수기.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면에서는 볼 때 종전보다 월등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항공유 가격 하락으로 인한 유류비 절감 효과가 컸다.
유류비는 총 1조4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776억원) 줄었다. 수송실적이 늘어나면서 연료 소모량은 4.6% 늘었지만 유류비 평균단가가 달러 기준 2.5% 하락한 데다 환율도 작년 3분기 1109.9원에서 1026.3원(각 분기 평균)으로 떨어져 비용절감폭이 컸다. 이 부분이 영업이익 증가의 가장 큰 배경이 됐다.
|
매출은 국제여객 수송량이 1.4% 증가하고, 화물 수송량이 5.3%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으로 인해 원화로 환산한 매출이 감소한 결과로 이어졌다.
전년동기 대비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한 데는 외화부채 환산손실 등 환율 변동 영향이 컸다. 9월말 적용 달러-원 환율이 6월말에 비해 36.2원 오르면서 장부상 환산차손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이는 회사에서 현금이 빠져나가는 실질적 손실이 아닌 장부상·명목상 손실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환율이나 유가 변동에 대비해 헤징(위험 회피)를 하고 있다"면서 "산업 특성상 유류비 비중이 높고 항공기 도입에 따른 외화 차입금 규모도 크기 때문에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대한항공의 누적 매출은 8조9595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1%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24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순손실은 1859억원으로 적자폭을 43% 줄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4분기 여객 부문에서 유럽, 중국 등 수익노선 공급을 늘리고 수요 부진노선 공급을 축소하는 등 탄력적 노선 운영으로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동남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예정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스마트폰, 가전제품,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대한항공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