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성사됐다. 삼성이 가지고 있는 방산과 화학사업을 한화가 가져가는 구도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큰 틀에서 이뤄진 결과다. 특히 삼성이 계열사를 외부로 매각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6일 삼성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삼성전자 등이 보유한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인수할 예정이다. 삼성테크윈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의 지분도 포함된다.
매각대상 지분은 삼성테크윈 32.43%와 함께 삼성종합화학 지분 100%, 삼성탈레스와 삼성토탈 지분 각각 50%다. 매각대금은 약 2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삼성의 방위사업과 화학사업을 모두 한화에 넘기는 결과가 된다. 한화그룹에서는 (주)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이 인수자로 나선다.
삼성그룹 스스로 사업재편을 위해 계열사를 매각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은 과거 외환위기 시절 삼성자동차를 매각했고, 가장 최근에는 아이마켓코리아를 팔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와는 상황이 좀 다르다. 삼성차는 그룹의 경영상황을 감안한 조치였고, 아이마켓코리아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과 한화의 이번 거래는 그룹차원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로 판단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삼성입장에서는 전자와 금융, 중공업(건설) 등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한화 역시 기존 방산과 화학사업의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삼성과 한화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사업 양수도건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