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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빅딜]④한화, 방산·화학 1위 발돋움

  • 2014.11.26(수) 12:31

로봇 분야 시너지도 기대
화학은 규모의 경제 실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핵심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석유화학과 태양광 등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방산까지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빅딜로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부문 매출 규모는 단숨에 국내 1위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 화약 넘어 항공기 엔진, 로봇까지 아우른다

 

한화그룹은 ㈜한화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삼성 관계사들이 갖고 있던 삼성테크윈의 경영권 지분 32.4%를 8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로 인해 삼성테크윈 경영권, 삼성탈레스의 공동 경영권을 확보했다.

 

삼성테크윈은 영상보안장비(CCTV)와 칩마운터(반도체 칩 장착 장비), 가스터빈, K-9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정밀기계업체다. 삼성탈레스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10%, 삼성종합화학 지분 23.4%도 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6298억원, 영업이익은 96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는 삼성테크윈의 사업 영역 중 하나인 로봇 무인화 사업 육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테크윈은 과거 전방 군부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인 경비 로봇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 부문에선 국내 기업 중 가장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한화는 지난달 합병한 기계부문(구 한화테크엠) 산업기계 기술에 삼성테크윈의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통합해 공장 자동화, 초정밀 공작기계, 태양광 제조설비 등의 분야에 활용할 방침이다.

 

▲ 2013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화가 공동경영권을 갖게된 삼성탈레스는 2000년 삼성그룹과 프랑스 탈레스인터내셔널이 5대 5 지분 합작으로 설립됐다. 구축함 전투지휘체계와 레이더를 비롯한 감시정찰용 군사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76억원, 206억원이다.

 

이번 인수로 한화는 화약을 비롯해 항공기 엔진과 군수 무기,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기존 국방용 무인기 기술에 삼성테크윈의 영상처리 및 정밀제어기술, 삼성탈레스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해 중장기적으로 무인시스템과 첨단 로봇사업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원가 경쟁력 강화, 다양한 제품으로 석화사업 키운다

 

한화는 삼성 관계사가 갖고 있던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중 81%(자사주 제외)를 인수하기로 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삼성종합화학의 기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은 갖고 있던 지분 19%를 그대로 유지한 우호주주로 남아 관련 사업에 대해 한화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종합화학은 폴리에스테르 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를 생산한다. 작년 매출액은 2조3642억원, 영업손실 57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토탈은 2003년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 토탈그룹이 5대 5 비율로 합작해 만들었다.  합작 당시 삼성종합화학은 대부분의 영업자산과 부채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삼성토탈에 넘긴 상태다.

 

삼성토탈은 10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연산 100만톤 규모의 PX(파라자일렌)공장을 준공해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석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석유제품인 항공유, 휘발유, LPG 등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선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알뜰주유소에 유류제품을 납품한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조8691억원, 5496억원을 달성했다.

 

 

인수를 통해 한화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가 291만톤으로 늘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프타 대량 구매로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나프타와 콘덴세이트, LPG로 원료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 북미와 중동 석유화학 기업들과의 경쟁도 대비했다.

 

제품 측면에선 기존 에틸렌 뿐 아니라 PP(폴리프로필렌)와 PE(폴리에틸렌), PX 등 화학제품과 경유 및 항공유 등 석유제품 생산도 가능해졌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한 한화는 단숨에 석유화학 사업 국내 1위 업체로 등극하게 됐다. 작년 재무제표 기준으로 한화케미칼과 여천NCC,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매출액을 더하면 18조800억원이다. 전체 매출은 LG화학(23조1436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석유화학 부분만 놓고 보면 LG화학(17조5452억원)보다 앞서 국내 1위다.

 

한화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에서 일부 주력 제품 경쟁력과 수익성 악화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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