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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성 삼성SDI 사장 승부수..전기차 배터리 팩 M&A

  • 2015.02.23(월) 18:28

마그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 인수..일관생산체제 구축
조남성 사장 "사업 경쟁력, 근본적으로 혁신"

삼성SDI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Magna International)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Pack) 사업을 인수한다.

 

그동안 셀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던 삼성SDI가 팩 사업까지 진출하는 셈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SDI와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eyr)는 23일 배터리 팩 사업부문 양수도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eyr)는 마그나의 완성차 조립·생산 회사다.

 

이번 계약은 삼성SDI가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 전담 자회사인 'Magna Steyr Battery Systems GmbH & Co OG'(이하 MSBS)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방식이다.

 

삼성SDI는 MSBS의 사업장 및 개발·생산시설, 인력, 기존 수주 등 모든 자산을 인수하며, 인수금액은 양사간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 MSBS 오스트리아 제틀링 생산공장 전경

 

MSBS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 임직원은 약 260여 명으로 오스트리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설립된 이래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다양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제품 공급 형태에 따라 크게 셀, 모듈, 팩 등으로 구분된다. 기본 배터리를 셀이라고 부르고, 배터리 셀 십여개를 열과 진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프레임에 넣은 단계를 배터리 모듈, 그리고 배터리 모듈 여러 개를 모아 BMS, 냉각장치 등을 추가한 것이 배터리 팩이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공급의 '모듈화'와 아웃소싱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형태도 셀, 모듈보다 팩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는 자체적으로 팩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외의 자동차 제조사는 기술력 부족으로 MSBS 같은 팩 전문 제조 개발회사로부터 위탁 공급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배터리 팩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MSBS의 기술 및 노하우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며 본사와의 유기적 협업과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용 셀 경쟁력을 갖춘 삼성SDI는 이번 인수를 통해 MSBS의 팩 기술까지 확보,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1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MSBS의 기존 팩 수주물량 인수를 통한 매출증대뿐 아니라 고부가가치의 팩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됐다.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은 글로벌 점유율 1위인 소형 배터리분야에서 쌓아 온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BMW, FCA, 마힌드라,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

 

삼성SDI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셀과 모듈 부문의 개발, 제조역량에 MSBS의 배터리 팩 사업 역량을 결합,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스템의 일관 사업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의 육성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 큰 성장이 전망되는 유럽, 북미, 중국시장에서 MSBS의 배터리 팩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대응력과 수주경쟁력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삼성SDI 조남성 사장은 "이번 인수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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