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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②"Go to Market으로 평가받겠다"

  • 2015.05.14(목) 09:19

비즈니스워치 창간 2주년 특별기획 <좋은기업> [함께가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김선일 센터장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은 '신의 한 수'"

"지금까지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 성공여부는 보고서만으로 평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다를 겁니다. 다른 센터장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고 투 마켓(Go to Market)'이 얼마나 이뤄졌는지로 평가받자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맡고 있는 김선일 센터장은 거침이 없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왜 필요한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막힘없이 풀어냈다.

 

김 센터장은 대구창조경제센터를 통해 크게 4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스타트업 활성화와 기존 지역기업의 고도화, 사물인터넷 등 미래산업에 대한 준비, 마지막으로 사람 바로 인재 확보다.

 

◇ "혁신센터 모델, 해외서 부러워한다"

 

김선일 센터장은 "대구창조경제센터는 지역에 특화된 산업보다 스타트업과 기존 지역기업, 사물 인터넷산업 등이 어우러지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며 "특히 사물인터넷은 범위나 대상이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제대로 본질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사물 인터넷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을 대규모 테스트 베드로 운영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규모 실증단지 수준에 머물지 말고, 정부 차원에서 일정 규모지역을 지정해 사물인터넷 관련 자원들을 집결시킨다면 상업화의 틀은 물론 글로벌 스탠다드도 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물 인터넷과 관련한 일종의 '특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센터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선에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혁신센터에 대해 정부가 억지로 끌고 가는 것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있는데 해외에서는 이미 이노베이션 파크 등의 이름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라며 "많은 국가들이 혁신을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한국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결합된 구조는 해외에서 부러워하는 부분"이라며 "많은 국가들은 이런 모델을 하고 싶어도 끌어줄 기업들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기업들이 연계된 우리의 혁신센터 모델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라고 강조했다.

 

◇ "스타트업, 해외시장까지 봐야"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중 가장 먼저 개소한 대구의 경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전개되고 있다.

 

창업을 지원하는 C-Lab은 1기가 6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고, 2기 모집에 들어간 상태다. 하반기에도 C-아카데미, C-컬리지 등의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지역기업 육성을 위해 C-패션 등의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금까지 창업 지원에 수십조원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실제 제대로 지원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평가는 어려웠다"며 "보고서가 만들어지면 성과가 있는 것으로 봤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지원한 기업들이 얼마나 시장에 진출했느냐의 여부, 바로 고 투 마켓((Go to Market)으로 평가받을 생각"이라며 "실제 시장에 나가서 생존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달 브라질 정부 산하기관인 엔프로텍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혁신모델 전파와 스타트업 육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 왼쪽이 김선일 센터장.

 

김 센터장은 스타트업 기업이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브라질 정부 산하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유럽 등으로 협력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그는 "모든 사업은 고 투 마켓, 그 다음은 고 투 글로벌"이라며 "아시아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의 메카로 한국, 특히 대구를 육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생각보다 브라질이나 남미지역의 스타트업 활동은 훨씬 활발하다"며 "유능한 업체들과 교류를 통해 같이 성장해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역 혁신센터와의 협업도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혁신센터가 지역으로 나눠져 있긴 하지만 배타적일 수 없다"며 "서로간 협업을 통해 '따로 똑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현재 대구에 있는 자동차관련 기업을 현대차가 운영중인 광주혁신센터로 연결해주고, 유통관련 기업은 롯데가 맡은 부산혁신센터와 이어주는 식이다.

 

다음달 취임 1년을 맞는 김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지난 1년은 힘들었고,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보람 역시 컸다"며 "처음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혁신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더 깊어졌다는 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선일 센터장은

성균관대 전자공학과, 카이스트(KAIST) 홍릉 연구원 출신으로 재무부 실명제, 의료보험 전산화, 올림픽 경기정보 시스템 개발 등에 참여했다. 미국 유학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사업 등을 담당했다. 삼성전자 전사 사업전략 그룹장을 거쳐 휴렛팩커드와 컴팩, 히타치, 삼성전자 등 16개 회사가 공동출자한 컨버지(Converge) 부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지난해 실시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공모에서 임기 2년의 센터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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