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선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첫 카드를 꺼냈다.
엘리엇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과 이사진을 대상으로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이번 합병안이 명백히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고 믿는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병안이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절차를 시작한다"며 "이는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한 엘리엇의 이번 소송은 상당부분 예견돼 왔다. 자본시장법 규정상 추가 의결권 확보가 불가능한 엘리엇은 소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삼성을 압박하는 한편 외국인 주주 등 합병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는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주총 특별결의 사안인 합병승인 안건이 통과되려면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과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이전까지 이같은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역시 최치훈 사장이 외국인 주주들을 접촉하는 등 우호적인 주주들을 결집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9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엘리엇 지분참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틀째 급등한 후 현재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