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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PTA 구조조정, 쉽지 않다"

  • 2015.10.16(금) 07:43

"기업마다 사정, 경쟁력 다르다"
정부 주도 구조조정 반대 "지원자 역할 그쳐야"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사업 구조조정이 당분간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 PTA 사업은 마진 하락과 시황 악화로 구조조정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각 회사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PTA사업에 대해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조조정 방식이나 어떤 기업을 중심으로 해야할지 등 결정짓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며 “각 기업들 간의 사정도 있고, 생산설비의 경쟁력도 전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명확하게 했다. 필요할 경우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허 사장은 “정부는 구조조정에 개입하기보단 지원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업체 간 협의를 통해 사업을 조율하거나 필요하다면 합병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PTA는 기초 유분 중 하나인 파라자일렌(PX)으로 만드는데, 주로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로 사용된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 생산설비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PTA 수출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으며 마진도 급감하는 추세다.

 

2012년까지 톤당 250달러를 웃돌았던 PTA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원료가)는 2013년 113달러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84달러까지 하락했다.

 

허수영 사장은 “중국 생산공장은 한 라인에서 150만~200만톤 가량을 생산할 수 있어 국내 생산규모(라인당 65만~70만톤)를 월등히 앞서고, 원가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경쟁력 없는 생산설비들이 가동을 중단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 역시 1·2공장 가동을 멈춰 고부가제품 생산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 자료: China Chemical Report


허 사장은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PTA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의 신증설이 주춤한 상태고, 경쟁력을 상실한 공장들은 지속적으로 가동을 멈추고 있어서다.

 

그는 “중국도 공급과잉으로 신증설을 중단했고, 일본 기업들을 중심으로 PTA 생산시설 가동을 멈추고 있다”며 “GDP의 성장에 따라 PTA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는 PTA설비 가동률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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