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1일 작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4.6% 감소한 9조71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1조5019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손실도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1조2121억원이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실적은 소폭이나마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84% 늘어난 3조228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0.7% 감소한 299억원을 나타냈다. 전기대비로 매출액은 32.5%,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이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은 작년 2분기에 전체 수주잔고 원가 재점검 결과 예상되는 전체 공사 원가 증가분을 일시에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작년 2분기에 1조548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향후 실적도 그다지 좋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빅 3중 가장 많은 해양플랜트 물량을 가지고 있는 데다 인도 시기도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또 에지나 프로젝트와 같은 저수익 프로젝트가 지속되고 있어 삼성중공업이 의미있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작년 해양프랜트에 대해 예상되는 손실을 대부분 반영한 만큼 향후 해양부문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여전히 조선 업황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빅3의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요 해양플랜트 공사가 추가적인 문제 없이 계획대로 진행된 결과 분기 매출이 3조원대로 회복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면서 "앞으로도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해양프로젝트의 체인지 오더 발굴과 인센티브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