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당초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갤럭시S7 조기출시로 무선사업부 이익이 늘어났고, 반도체부문은 시황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방어해 냈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한 만큼 2분기에 대해선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2분기에도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실적을 이끌고, 디스플레이와 가전이 이를 뒷받침하는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잠시 주춤했던 실적개선 추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1분기와 같은 환율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갤럭시S7 판매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있는 만큼 큰 폭의 실적 반등까지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3조8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무선사업(IM)부문의 경우 갤럭시S7 판매 확대와 함께 갤럭시A와 J 등 중저가제품 수익성 방어를 통해 견조한 이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저가 제품들의 원가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다만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자체의 수요는 1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1분기 2조6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도체부문도 2분기에는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고용량 낸드플래시와 D램, 모바일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실적은 1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 분야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등에 대한 부품이 공급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소비자가전도 2분기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림픽 등 글로벌 이벤트가 열리는 가운데 SUHD TV 등 프미리엄 신모델이 본격 판매되고, 에어컨사업이 성수기를 맞기 때문이다. 생활가전 역시 프리미엄 제품 판매확대와 B2B사업 강화 등을 통해 힘을 보탤 전망이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한 디스플레이도 2분기에는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LCD는 시장 수급이 개선되고 TV 패널의 수율도 안정화 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OLED도 외부 거래선 확대와 갤럭시S7용 판매 증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적으로는 무선사업과 소비자가전 등 세트사업 실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품사업의 하반기 실적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