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현대차가 좋지 않았다. 국내외 판매 모두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경고등이 들어왔다. 기아차도 부진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SUV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현대차에 비하면 그나마 선전한 축에 속했다. 쌍용차는 다시 적자 구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티볼리가 건재한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 무너진 수익성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 전년대비 29%나 줄었다. 현대차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다. 기아차도 22.5% 감소했다. 쌍용차는 올들어 분기 기준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입었다. 전년대비 적자폭도 확대됐다.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했던 것은 국내 자동차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아서다. 3사 모두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 개별소비세인하 종료 여파가 컸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실시했던 개소세 인하가 끝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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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현대·기아차는 노조의 파업까지 겹쳤다. 현대차의 경우 노조의 24차례 파업으로 3조1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현대차가 지난 3분기에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노조의 파업은 국내 판매는 물론 국내 생산·해외 판매도 위축시켰다.
아울러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의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도 현대차의 실적을 악화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유럽 시장 등에서는 선전했지만 신흥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을 갉아먹었다. 해외 생산·판매로 버텼지만 전체적인 부진의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다만 기아차는 강력한 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덕에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었다. SUV 모델은 최근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이다. 쌍용차도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티볼리를 앞세웠다. 하지만 내수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다시 손실을 입고 말았다.
◇ 부진한 판매량
현대차의 3분기 내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19.2% 감소한 13만1242대에 그쳤다. 기아차의 3분기 내수 판매도 전년대비 11.5% 줄어든 11만9026대였다. 쌍용차는 2.5% 감소한 2만3233대였다. 결국 3사 모두 내수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의 기반이 흔들렸음을 알 수 있다.
해외 판매에서는 업체별로 상황이 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파업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해외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24.7%, 기아차는 16.3% 감소했다. 반면 최근 티볼리의 해외 론칭에 나서고 있는 쌍용차는 시장 확대 효과에 힘입어 수출이 전년대비 3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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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위주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현대차는 3분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3.3% 줄었다. 하지만 SUV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기아차와 쌍용차의 3분기 전체 판매량은 각각 전년대비 3.9%, 8.9% 늘었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간 멕시코 공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업계와 시장에서 기아차와 쌍용차의 실적이 부진함에도 불구, 크게 우려의 시선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SUV 모델에 대한 강점이 이들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 요소를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의 기반이었던 내수가 흔들린 것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된 시작점"이라며 "그나마 기아차와 쌍용차는 돌파구가 있지만 현대차는 돌파구 마저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서 4분기에 실적 방어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