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 LS네트웍스가 ‘죽쑤는’ 탓에 대주주인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 E1이 ‘뒷목’을 잡고 있다. LS네트웍스에 발목이 잡혀 실적은 꼬꾸라지고 있고, 지분가치는 거의 반토막이 났다.
LS네트웍스는 1949년 12월 설립된 국제상사가 전신(前身)이다. 신발 판매 및 무역, 임대사업을 통해 탄탄대로를 달려왔던 국제상사는 1985년 2월 국제그룹 해체로 1986년 12월 한일합섬에 인수된 뒤 2000년 3월에는 한일합섬 부도로 인해 법정관리(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가고, 이후 이랜드그룹을 주인으로 맞는 등 적잖은 질곡을 겪었다.
LS그룹에 인수된 때는 2007년 1월이다. E1이 총 4501억원(회사채 인수용 4050억원 제외)을 출자, 74.1%의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법정관리도 졸업하고, 2008년 1월에 가서는 현 LS네트웍스로 간판을 갈아치웠다.
E1의 출자액 중 지금까지 회수된 자금은 986억원 가량이다. 일부 보유지분에 대한 장내매각(2008년 12월 133억원)과 유상감자(2010년 4월 737억원)를 통해서다. 또 2008년 4월 브랜드사업에서 떼낸 아티스(ARTIS) 지분 93.5%에 대한 투자회수(2008년 4월 119억원)도 이뤄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E1은 현재 LS네트웍스 지분 81.8%(6440만주)를 보유 중이다. 압도적인 지분이지만 LS네트웍스로부터 챙긴 배당금이라고 해봐야 2012년부터 3억~9억원이 고작이다. 2015년부터는 아예 빈손이다.
주식가치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현 보유지분의 투자원금은 3510억원(주당 5440원)인 반면 현재 가치는 1940억원밖에 안된다. LS네트웍스가 3개 사업부문 중 주력인 브랜드 및 유통사업의 부진으로 2015년(연결기준 -683억원), 2016년(-582억원) 연거푸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 주식시세가 3015원(13일 종가)까지 떨어진 까닭이다.
LS네트웍스로 인한 E1의 손해는 이 뿐만 아니다. 2014년만 하더라도 869억원이나 됐던 E1의 연결 영업이익이 2015년(317억원) 반토막 나더니 지난해(110억원)에는 100억원을 겨우 넘겼다. 순이익은 더 처참하다. 2014년 408억원하던 순익은 2015년 겨우 1억원 남짓이고, 작년에는 37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LS네트웍스의 수익성 악화가 주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