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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가 엄지 치켜세운 1000만원짜리 냉장고

  • 2017.03.28(화) 18:21

삼성전자 출시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기손실 줄이고 온도변화 ±0.5℃로 잡아
메모장부터 TV·라디오 기능까지 탑재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도산공원 사거리 근처 쿤스트할레. 컨테이너로 만든 복합문화공간인 이곳에 청담동 유명식당의 셰프 임기학 씨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그라브락스(연어를 절이거나 숙성한 요리)'를 준비하는 동안 1000만원짜리 냉장고 칭찬을 그치지 않았다.

"고기의 갈변(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나 채소의 물러짐을 억제해줍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지켜주는 최고의 냉장고입니다."

 


임 씨에 이어 등장한 수납전문가 강명진 씨도 릴레이 칭찬을 이어갔다.

"한마디로 야무지게 챙겨주는 냉장고입니다. 제 역할이 위협받을 것 같습니다."

이들이 치켜세운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라는 제품이다. 출고가는 1059만원(919ℓ 기준)으로 웬만한 경차 한대 가격과 맞먹는다. 어떤 냉장고길래 유명 셰프와 수납전문가가 푹 빠져든 걸까? 삼성이 이날 진행한 패밀리허브 소개행사를 다녀왔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은 차갑게 보관할수록 식품의 효소 활성이 억제돼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냉기가 냉장고 구석구석 스며들지 않거나 문을 여닫을 때 생기는 온도변화 등으로 아무리 좋은 냉장고라도 고기의 갈변이나 채소의 짓무름을 원천적으로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

패밀리허브는 냉장고 속 선반까지 메탈소재를 사용, 냉기를 오래 잡아두는데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문을 열면 천장에서 에어커튼(차가운 바람)이 나와 냉기가 냉장고 밖으로 나가는 걸 막아준다.

삼성측에 따르면 이 냉장고의 내부 온도변화는 ±0.5℃로 일반 냉장고(±1.5℃)의 3분의 1 수준이다. 문을 열면 일반 냉장고의 온도는 최대 5.6℃가 올라가는데 동일한 조건에서 패밀리허브는 2.7℃ 상승에 그쳤다. 그만큼 음식물의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 씨도 이 점을 높이 샀다.

 

냉장고 문 안쪽에는 여러개의 카메라 렌즈가 부착돼있다.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렌즈를 통해 냉장고 안에 어떤 식품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전자가 문을 톡톡 두드리면 안의 내용물이 보이도록 한 것(노크온 매직스페이스)과 달리 삼성은 카메라 렌즈를 활용했다.

이 때 렌즈에 잡힌 음식물은 냉장고 겉면 액정표시장치(LCD)에 표시되는데 언제 구입한 식품인지, 내용물이 뭔지 등을 손가락으로 메모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예전같으면 락앤락 같은 보관용기에 포스트잇을 붙여서 표기했을 것을 냉장고 화면에 구현한 것이다.

이렇게 기록해두면 나중에 패밀리허브가 안내하는 레시피에 따라 요리를 할 때 유용하다. 가령 궁중떡볶이를 만들 때 패밀리허브는 현재 냉장고에 없는 식재료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부족한 식재료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온라인몰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냉장고에 스마트폰 기능을 접목한 것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특히 삼성은 냉장고가 단지 음식물을 보관하는 가전제품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냉장고 문에 아이들 사진이나 메모 등을 붙여놓은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삼성은 이를 냉장고 자체에 구현했다. 예를 들어 포토앨범 기능을 활용하면 냉장고 LCD가 액자역할을 한다. 남편이 구글스케줄러를 쓴다면 남편의 일정을 냉장고에 표시되도록 할 수도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임유정 씨는 "패밀리허브는 말 그대로 가족의 중심이자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데 꼭 필요한 기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패밀리허브는 TV나 라디오 기능도 한다. 라디오의 경우 직접 손으로 조작할 필요 없이 "하이 삼성, 라디오를 켜줘"라고 말하면 냉장고가 라디오를 스스로 틀어준다. 음성인식 기능은 삼성이 올해 선보인 제품에서 가장 공들인 기술이다.

구성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패밀리허브가 새로운 가전의 미래를 여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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