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개월 단위로 근무시간을 알아서 조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한다. 신제품이나 신기술 연구개발(R&D) 인력에게는 근로시간 관리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재량근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의 유연근무제를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선택적 근로시간제에서 직원들은 일별·주별로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조절하면서 한 달 동안 정해진 총 근무시간만 맞춰 일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한달 근무 일수가 22일이라면 '22일×8시간'으로 총 176시간을 업무량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4시간 이상, 주 40시간을 근무하는 자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를 월단위로 확대해 적용하는 것이다.
특히 신제품이나 신기술 연구개발 직원들에게는 이보다 더한 자율성을 주기로 했다.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대해 완전한 재량권을 갖는 '재량근로제'를 시행한다. 삼성전자는 특정 전략과제 수행 인력에 한해 적용하고 구체적인 과제나 대상자는 별도로 선정하기로 했다.
새로운 근로시간 제도는 개발과 사무직이 대상이다. 제조부문은 에어컨 성수기 등에 대비하기 위해 3개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근로시간의 자율성을 확대해 임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게 하고,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효율적인 근무문화 조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둔 대책이다.
한화케미칼도 이날 유연근무제 형태의 '인타임 패키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야근을 하면 2주 내 초과한 시간 만큼 단축 근무를 하고, 개인 사정으로 조기 퇴근시 2주 내 본인이 원하는 날에 초과 근무를 하면서 모자란 근무시간을 채우게 된다. 출퇴근 시간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앞서 현대차는 5월부터 본사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점검하고 주당 52시간이 넘을 경우 이를 통보해 해당 부서장과 직원들이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고 있다. LG전자도 사무직은 주 40시간, 기능직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