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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혹한기 돌입…줄줄이 '어닝쇼크'

  • 2019.01.08(화) 18:13

반도체 정점 지나고 스마트폰도 부진
수출 4분의 1 책임진 핵심사업 '경고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한국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산업 전반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와 견주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9%, 38.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0조원 수준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승승장구하기 전 수준으로 되돌림한 셈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58조89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60조원 이상을 예상해왔던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데는 실패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6개월 전만 해도 삼성전자가 65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반도체의 실적부진이 뼈아팠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3분기 기준 78.1%)을 담당하는 핵심중의 핵심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매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 했지만 4분기 들어 거래처들이 재고조정에 들어가면서 출하량과 판매가격 모두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11조원대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석달새 8조원 안팎으로 축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였던 스마트폰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3조7700억원을 정점으로 2분기 2조6700억원, 3분기 2조2200억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4분기에는 1조원 전후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주가가 길어진 가운데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중국업체들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성능면에서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 애플도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을 당초 890억~93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4분기 매출액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0% 줄었고 영업이익은 79.5%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5%에 불과했다. 4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치도 맥없이 무너졌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번에도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들어 매분기 1000억원대 손실을 안겨주던 스마트폰 사업이 4분기에는 적자폭이 3000억원대로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TV를 주력으로 하는 HE사업본부와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흑자를 내며 실적을 떠받쳤으나 경쟁심화와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두 사업본부의 흑자폭은 예년만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반도체가 정점을 지나고 스마트폰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앞으로의 경기전망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267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0.9%에 달했다. 여기에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을 더하면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7%로 늘어난다.

한국이 주도하던 디스플레이도 중국발 LCD(액정표시장치) 공세로 수출둔화가 확연해진 가운데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담당하던 반도체와 스마트폰마저 흔들리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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