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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8]SK하이닉스, 40조 팔아 20조 남겼다

  • 2019.01.24(목) 10:11

메모리 호황 덕에 영업이익 첫 20조 돌파
분기 신기록 행진은 '제동'…"하반기 회복"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0조원대의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본격화한 수요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SK하이닉스는 24일 지난해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 순이익 1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017년 기록한 역대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52%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절반 이상을 이익으로 남겼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에 '시간은 금'이었다. 1분마다 77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약 4000만원을 남겼다. 5000원짜리 짜장면과 비교하면 1분에 1만5390그릇을 판 것과 비슷하고 1500만원짜리 경차를 날마다 7400대씩 팔아치운 것과 다름없는 실적을 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 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며 유례 없는 호황을 이어갔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분기 이어오던 신기록 행진에는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9조9381억원으로 전기대비 13% 줄었고 영업이익은 4조4301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올해 들어 매분기 50% 이상을 기록하던 영업이익률도 44.6%로 떨어졌다.

앞다퉈 서버를 늘리던 글로벌 기업들이 보수적인 구매행태를 보인데다 스마트폰 수요도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기대비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늘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1%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메모리 시장은 IT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의 경우 16기가비트(Gb) 기반 제품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제품 출시로 고용량 D램 모듈 수요가 늘어나고, 스마트폰도 멀티플(Multiple) 카메라 탑재 등으로 기기당 D램 탑재량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낸드플래시는 가격이 하락하면서 구매부담이 줄어든 점이 수요를 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1세대 10나노급(1X) D램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의 안정적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도 72단 3D 낸드를 기반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96단 4D 낸드도 적기 양산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객, 고부가가치 제품, 첨단기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실적 호전을 반영해 배당금을 전년대비 50%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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