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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하늘길 경쟁…7번째 LCC는 누구?

  • 2019.01.28(월) 10:56

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 2강 구도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로...에어필립 경영난 '과제'

저비용항공사(LCC)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면허 심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예비 사업자들의 막바지 '눈도장' 경쟁이 한창이다. 재도전에 나선 후보자들은 과거 탈락의 사유를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신규 후보자들은 자금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신규 LCC 선정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 사업자는 모두 4곳(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플라이강원). 이중 누가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에 이어 7번째로 낙점을 받을지 관심이 뜨겁다.

 

 

◇'재수생' 에어로케이 vs '삼수생' 플라이강원

 

항공 업계는 충청도 기반의 '에어로케이'와 강원도 거점의 '플라이강원'을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각각 충청도와 강원도 등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지가 가능해 대기업 자본이 주도하는 현 LCC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두 회사 모두 면허 발급 심사에서 한번 이상의 실패를 맛본 것 또한 경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평가다.

 

 

초저가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로케이는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법인 설립 1년 만인 2017년 국토부에 면허 신청을 냈지만 최종 탈락했다. 거점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의 용량이 크지 않고 국적 항공사간의 과당 경쟁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에어로케이는 공항 주기창 확대 공사를 통해 용량 부족과 관련한 국토부의 우려 사항을 해소했다. '국적 항공사간 과당 경쟁 여부'를 묻는 항목은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심사 항목에서 삭제됐다. 이 때문에 에어로케이를 비롯, 예비 사업자들이 과당 경쟁을 이유로 면허 신청이 반려될 가능성은 사라졌다.

 

자본력도 끌어올렸다. 에어로케이는 최근 모회사인 AIK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에이티넘파트너스로부터 118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60억원 투자에 이은 추가 투자로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총 투자금은 27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쿠첸 최대주주인 부방, 사모펀드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현재 자본금은 450억원을 넘어선다. 이는 항공 심사 면허 기준인 150억원의 세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에어로케이는 이번 신규 사업자에 선정되면 항공기 3대를 투입, 일본과 대만, 중국, 베트남을 운항할 예정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항공기 2대, 1대를 각각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5년간 500~600여명의 인력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플라이강원도 이번 사업자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 2016년 이후 벌써 세번째 도전인 만큼 준비 단계서부터 철두철미한 모습이다.

 

우선 플라이강원은 1.2차 면허 심사의 공통 탈락 사유였던 '재무 위험성'을 보완하기 위해 자본금을 대폭 늘렸다. 우선 토니모리, 신세계디에프, SBI아세안스프링보드투자조합 등 20곳 업체로부터 투자금을 받았다. 현재까지의 투자확약서(LOC)와 투자의향서(LOI)를 모두 합치면 플라이강원의 자본금은 1135억8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차제의 전폭적인 지지도 이끌어냈다.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에게만 적용되는 조례를 신설, 항공사 초기 안정화를 위한 운항장려금과 손실보전금 지원, 항공사 신규 정기노선 및 중장거리 노선 개설시 인센티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플라이강원은 신규 사업자에 선정되면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등 12개 국제 노선을 개항할 예정이다.

 

◇'신생공룡' 에어프레미아...'경영난' 에어필립 

 

 

하지만 신생 에어프레미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017년 7월 설립된 '막내' 에어프레미아는 4개 예비 사업자중 가장 멀리 날 예정이다. 인천을 기점으로 우선 일본과 동남아에 취항하고 장기적으론 로스앤젤레스(LA)와 벤쿠버, 뮌헨 등을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모든 좌석을 이코노미석으로 제공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중장거리 취항을 감안해 좌석간 거리를 조금 더 넓혔다. 일반적인 LCC의 좌석 간 건리는 29~30인치, 중대형 항공기의 경우 31~33인치 수준이지만 에어프레미아는 35인치에 달한다. 

 

막내의 대범한 전략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레이크와 IMM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등 사모투자 운용사로부터 1250억원의 LOI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플럭스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투자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같은 투자 대기금을 모두 합하면 에어프레미아의 자본금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다른 예비 사업자들의 자본력을 훨씬 압도하는 수준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면허를 취득하는 대로 항공기 3대를 먼저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10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대형 항공기 도입으로 대규모 인력 채용도 불가피한 만큼 면허 발급 후 공식 채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4곳의 예비 사업자 중 에어필립의 도전은 다소 버거워 보인다.

 

작년 6월 전라도 무안을 거점으로 소형 항공기 운송 사업을 시작한 에어필립은 종합금융자산관리업체 필립에셋의 계열사다. 다른 후보와 달리 항공기 사업 경험을 보유한 에어필립은 지역 거점 항공사라는 이점까지 더해져 작년까지만 해도 유력한 후보로 솝꼽혔다.

 

하지만 작년 11월 국토부에 면허 신청을 낸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엄일석 필립에셋 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당장 모기업 지원이 끊기면서 경영난이 시작됐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급여 20%를 반납하고 무안~블라디보스토크 등 일부 노선 취항을 중단하는 등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자금 확보가 쉽지는 않은 상항이다. 

 

에어필립은 현재 납입 자본금이 150억원 수준으로 신규 사업자 심사 요건에 충족하는 만큼 끝까지 도전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에어필립은 소형 항공기를 운항 중으로, 현재 광주~김포·제주,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 중이며 최근 무안~오키나와 국제노선을 새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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