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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임기 2년 남기고 사임

  • 2019.02.20(수) 18:37

내달 주총 앞두고 임직원에 용퇴 메시지
"도약은 새 CEO와"..안팎선 실적 책임론도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내달 하순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년 남았지만 돌연 자리를 내려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유 사장은 20일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지난 2년 반 동안 현대상선 재건을 위한 기초를 닦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0년 이후 현대상선의 새로운 도약은 새로운 CEO의 지휘 아래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유사장의 사의에 따라 오는 3월 하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최고경영(CEO)를 추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이때까지 직위를 유지한다.

표면적으로는 자의적 용퇴 형식이지만 2년의 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을 두고 실적 악화의 부담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상선은 2011년부터 7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영업손실 5765억원을 내며 전년보다 적자가 41.7% 늘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작년초 현대상선이 현대그룹 경영진을 상대로 이례적인 소송에 나섰을 때 역시 산은의 경영 압박이 배후라는 관측이 짙었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이 현대그룹 체제에 있던 2012~2014년 처음 사장을 맡았다. 이어 회사가 채권단 관리로 넘어간 뒤인 2016년 다시 돌아와 대표를 맡았다. 현대상선은 이어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산업은행을 대주주로 두게 됐다. 유 사장은 작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유 사장은 2016년 복귀 이후 2만3000TEU(1TEU는 폭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비롯,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스크러버 장착형으로 발주해 해운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2020년부터 시행되는데, 현대상선은 선제 조치 덕에 향후 글로벌 해운사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상선 물동량은 유 사장 재임 초기 300만TEU에서 450만TEU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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