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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우등생' 베이징현대, 작년은 '빈 지갑'

  • 2019.03.13(수) 16:38

경영악화 탓...2010년 들어 첫 무배당
부진 장기화 불가피...무배당 기조 예상

경영악화의 골이 예상보다 깊었던 탓일까. 한때 현대자동차의 짭잘한 배당수익을 책임지던 베이징현대(BHMC)가 작년에는 무배당으로 돌아섰다. 수익이 줄어도 적게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가까이 배당금을 꼬박꼬박 챙기던 불과 몇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13일 현대자동차의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베이징현대로부터 배당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  베이징현대의 '배당금 0원'은 2010년대 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합자회사다. 지난 2002년 총 7억 2400만 달러를 들여 설립했다. 베이징1~3공장과 창저우, 충칭에 4공장과 5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이 165만대에 달한다.

베이징현대는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의 든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였다. 배당 규모만 해도 현대차의 다른 자회사와 관계사들을 크게 압도할 정도였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기준 현대차의 배당금 비중을 보면 베이징현대가 72%로 가장 많았고, 기아자동차가 18%로 그 뒤를 이었다. 호황기인 2015년엔 배당금으로만 9365억원을 내며 캐시카우로서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랬던 베이징현대가 지난해는 무배당으로 돌아섰다. 2017년 744억원 규모의 지분손실이 난 탓에 지난해 현대차로의 송금은 제로였다.

시작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였다. 국내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베이징현대의 출고물량은 2017년 181만대에서 지난해 80만대로 급감했다. 여기에 환경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베이징1공장의 가동률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인력감축과 구조조정, 임원 교체 등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순이익(계속영업손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액은 같은 기간 1조원 가까이 빠졌다.

현대차는 최근 베이징 1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베이징 1공장은 현대차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세운 공장으로 한때 연간 생산능력이 30만 대에 달했던 곳이다.

추가 폐쇄 혹은 이전 가능성이 우려되는 베이징·2·3공장 생산 물량과 함께 창저우(4공장)와 충칭(5공장)으로 넘겨 생산량을 이어가겠다는 게 현대차의 복안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 현지 토종 완성차들의 높아진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베이징현대의 부진은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로선 당분간 베이징현대로부터의 현금 배당을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대규모 배당수입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지 전략차종 투입을 통해 판매 회복 노력을 지속 중이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위축 등 부정적인 대외 환경으로 인해 좀처럼 판매가 회복되지 못해 부진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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