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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1Q]삼성전자, 예고된 충격…이익 반토막

  • 2019.04.05(금) 10:08

영업이익 6.2조…전년동기대비 60% 감소
'갤럭시 노트7' 사태 이후 10분기만에 최저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황 둔화 여파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12.3%, 전년동기대비 14.1%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 컸다. 전기대비 42.6%, 전년동기대비 60.4% 각각 줄어들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갤럭시 노트7' 발화사건이 일어난 2016년 3분기 5조2000억원 이후 10분기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의 가격하락이 계속되고 디스플레이도 중국업체들의 증설로 공급이 늘어난 게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사전 예고를 한 바 있다.

이번 잠정 실적 발표에선 사업부문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가 4조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된 2016 하반기 수준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말 D램 가격(DDR4 8Gb 1Gx8 2133MHz 기준)은 4.56달러로 반년 전에 비해 44.3%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도 4.11달러를 기록하며 20% 가까운 낙폭을 그렸다.

디스플레이에선 7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BOE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늘리며 시장을 잠식한데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도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적자를 낸 건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선 2조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직전분기(1조5100억원)와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이나 지난해 1분기(3조7700억원)에 견주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소비자가전은 500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 실적이 올해 1분기와 2분기 바닥을 다지고 3분기부터 본격적인 개선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불과하고 전날 수준(4만6950원)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실적을 예고된 악재로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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