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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1Q]삼성전자, 짙어진 반도체의 그늘

  • 2019.04.30(화) 11:04

영업이익 6.2조원…10분기만에 최저
메모리 수요 둔화 속 디스플레이도 적자
스마트폰 개선폭 제한적…가전은 양호

반도체가 흔들리자 삼성전자 전체 실적이 주저 앉았다. 스마트폰이 힘을 냈으나 반도체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5일 발표한 잠정 수치와 큰 차이는 없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에 견줘 11.6%, 영업이익은 42.3%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폭(각각 13.5%, 60.2%)이 더 커진다.

이번 영업이익은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가 일어난 2016년 3분기 이후 10분기만에 가장 저조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경기가 정점을 찍으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시절을 구가하던 삼성전자도 찬바람을 맞았다.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이익률을 보면 지난해 3분기 26.8%에서 4분기 18.2%로 떨어진 뒤 이번에는 11.9%로 더 낮아졌다. 이 역시 2016년 3분기 10.9%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반토막 난 영업이익
반도체 시장 침체 영향
디스플레이 5600억 적자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매출은 14조4700억원, 영업이익은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28%로 나타났다. 1000원어치를 팔면 280원을 남겼다는 뜻으로 여느 기업에 비교해 월등한 이익창출력이지만 그간의 눈높이를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1.2%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6조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56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가 적자를 낸 건 2016년 1분기 이후 3년만이다. 계절적 비수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IT·모바일은 매출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지난해 1분기 3조7700억원의 영업이익에 견주면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삼성전자는 신모델 출시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 중저가 라인업 교체를 위한 비용 발생으로 수익 개선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전 매출은 10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수요가 살아나겠지만 업황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스마트폰의 두뇌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바일 이미지센서, 5세대 이동통신 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요↑
최근 청사진도 발표
1분기 시설투자 4.5조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을 활용해 7나노 공정 기반 모바일 제품을 출하하고 5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하는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올해 1분기 시설투자는 4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반도체에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분기 총 8조65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음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투자가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상황에 맞게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6조5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격적인 반등은 3분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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