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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 규제에 움찔한 증시…득실 따져보니

  • 2019.07.04(목) 10:32

반도체 핵심소재 규제에 삼성전자 등 불똥
실질적 영향 미미…한일갈등 확전 주시해야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 복병으로 국내 증시가 움찔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이 미미하다는 낙관론부터 한국 기업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며 새로운 기회도 포착되고 있지만 만에 하나 한일 갈등이 확전하며 또 다른 무역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없지 않다.

◇ 반도체 소재 규제에 관련주들 주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수출 규제는 그 칼끝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증시 대장주인 반도체 업체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일본은 4일부터 반도체 등 핵심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소재에는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중이 높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가 포함됐고 수입 의존도가 최대 90%를 넘어선다.

게다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 의존도가 높은 다른 소재들에 대한 규제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 대상으로는 반도체 웨이퍼와 블랭크마스크 등이 거론된다.

전날(2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같은 조치가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나란히 조정을 받았다. 반면 핵심소재를 수출하는 일본 기업들의 경우 한국 매출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봤다.

◇ '실질적인 영향 미미' 대세…국산화 수혜주 주목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 한 실제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제품 생산을 위한 주요 소재의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일본의 레지스트 규제가 일부에만 국한되면서 국내 반도체 생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선 무디스 역시 기업 신용도와는 별개로 이번 수출 규제가 한국 제조업체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조치로 6조원의 소재 및 부품 개발비 투입을 결정했고 오히려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중장기 성장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맞물려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움직임으로 관련 소재 및 부품 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솔브레인, 후성, 한솔케미칼, SK머티리얼즈, 동진쎄미켐 등을 관련주로 지목했다.

◇ 중장기 전망도 유효…한일 갈등은 주시해야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중장기 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유안타증권은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습들도 등장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물량이 지난 3월까지 11개월 연속 줄어든 후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수출 부문의 선행 심리지표인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전체 수출과 관련해서는 기준선을 소폭 밑돌고 있지만, IT 부문에서는 모든 부문이 전 분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당장의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지만 한일간의 갈등이 수출 규제로까지 번지면서 또 다른 무역분쟁으로 확산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NH투자증권은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등 한일 관련 문제를 지목하며 "현재로선 이번 규제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통상마찰 확전을 자제하기 위해 핵심 쟁점들의 일부라도 해결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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