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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무너진 코스닥…급락 전조? 저가 매수?

  • 2019.07.30(화) 11:18

코스피보다 대내외 악재 타격 커
추가 하락 가능성도…보수적 접근 

코스피가 대내외 악재에 2000선을 위협받는 가운데 코스닥은 더 큰 폭으로 급락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두달 반 만에 150포인트가량 떨어지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스닥 테마주들이 대부분 힘을 못 쓰는데다 현재 코스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각종 대내외 악재가 코스닥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시장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신용융자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수급 요인이 추가 하락을 이끌 수 있고, 각종 악재도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7월29일 거래소 지수판.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 대내적 요인에 두달 반 만에 150포인트 급락

30일 오전 11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01포인트(1.13%) 소폭 반등하며 625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1포인트(4.00%) 떨어진 618.78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저점이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7년 4월14일에 기록했던 618.2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은 올해 초 675선에서 출발해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 4월15일에는 770.66까지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바이오주를 시작으로 악재가 확산되며 지수는 하락하기 시작해 2달 반 만에 150포인트가량 빠졌다.

코스피를 포함해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한일·미중 무역갈등과 같은 대외 리스크, 바이오와 엔터 대북주와 같은 코스닥 테마주 리스크, 수급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해외증시와 코스피 대시 유독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대외적 요인보다 대내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버닝썬 사태로 인한 엔터주 폭락, 인보사 사태로 인한 바이오주 폭락, 그리고 일본의 수출규제로 IT주들이 순차적으로 무너지며 악순환의 고리가 강하게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 전망도 '암울'…추가 하락 후 반등에 대비

문제는 당장에 드리운 악재들이 쉽게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복합적인 리스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특히 바이오기업에 대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반 토막 이상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바이오주는 밸류에이션이나 실적을 논할 만한 근거가 미흡하다"며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와 같은 완충목이 없다는 코스닥의 한계점으로 특정 섹터인 바이오주 급락이 전체 시장을 끌어 내리는 양상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도 좋지 않다. 외국인의 패시브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3주 연속 순유출되고 있는 데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대기 매수세의 유입을 제한하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신용융자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반대매매로 수급이 수급을 악화시키는 상황에 대해 경계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을 하되, 코스닥 추가 하락 후엔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한 저점 매수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600선은 우리 경제 규모에 비추어 볼 때 용인하기 어려운 가격대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 후 코스닥이 600선 방어에 성공하고 다시 현 지수 수준으로 올라오면 매출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모멘텀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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