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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트리스트 제외…증시도 하얗게 질렸다

  • 2019.08.02(금) 15:15

대내외 불확실성 증폭…보수적 접근 주문
악재 선반영 기대도…2000선 지지 주목

증시가 온갖 대내외 불확실성에 휩싸인 가운데 결국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불안한 흐름이 지속되며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인식도 크지만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본의 2차 보복으로 반도체에 이어 기계, 화학업종 등이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국산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란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여전히 상존한다.

◇ 우려가 현실로…악재 중첩

2일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하며 우려가 현실화됐다. 화이트리스트는 전략물자 관리 우방국 목록으로 미국과 영국 등 27개국이 포함돼 있고 한국은 2004년부터 지정된 후 빠지게 됐다.

이에 따라 한일 무역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고 수출 부진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란 걱정을 키우고 있다.

증시도 제대로 된 악재를 만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북한도 연일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린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반도체 소재로 국한됐던 이슈가 비반도체 분야로 확산된 것은 실제 피해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던져준다"고 평가했다.

SK증권은 "광복절과 군사정보협정(GSOMIA) 연장 만료 등 일정도 예측불허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대외환경 악화로 당분간 바닥을 확인하는 주가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 반도체 이어 화학·기계 먹구름

최근 반도체에 더해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가장 타격을 받을 업종으로는 기계와 화학업종이 지목된다.

KB증권은 한국 배터리 제조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원료 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지 소재를 감싸주는 파우치 필름의 경우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장기간 지속 시 LG화학의 배터리 생산량이 일부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일본에만 의존하는 소재가 아닌 만큼 해외법인은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 소제 국산화 박차…선반영 기대 상존

반면 악재에 덜 민감한 방어주와 일본 대비 우위에 있는 업종은 매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증권은 섬유의복 업종이 현시점에서 매력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최근 반도체 소재에 대한 국산화 기대에 이어 나머지 소재들의 국산화도 박차가 가해질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KB증권은 "장기적으로 화학소재 기업에는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아라미드를 생산하는 코오롱인더, 탄소섬유를 만드는 효성첨단소재, 투명 PI필름인 TPI를 제조하는 SKC 등을 언급했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2차 전지 핵심소재 역시 한솔케미칼이 내년부터 국산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시장이 악재를 선반영했다는 기대감도 시장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이날 장중 1900선으로 밀려났던 코스피는 2000선을 넘나들며 지지력을 시험받는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시장이 불확실성을 매우 싫어하지만 구조의 변화가 아니라면 변동성 이후 결국 제자리를 찾는다"며 "코스피 2000선의 지지력은 지켜질 것"으로 기대했다.

NH투자증권은 "백색국가 제외 조치 보도 이후 코스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7월 한 달간 한일 무역 마찰 심화 가능성이 반영됐고 업종별 영향 현실화는 몇 개월 걸릴 수 있어 보이며 1980선을 기술적인 분기점"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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