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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춘래불사춘'…영업이익 반토막

  • 2019.05.09(목) 08:28

[4대그룹 리그테이블]①
반도체 흔들리자 전체 실적도 휘청
삼성물산도 털썩…중공업은 또 적자

반도체 수요둔화로 삼성이 한파를 맞았다.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반도체 경기가 꺾이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다른 계열사들이 아무리 난다 긴다 해도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90%를 담당하는 삼성전자가 휘청이니 전체 성적이 예년만 못한 건 당연한 일. 올해 1분기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 그쳤다.

비즈니스워치가 8일 집계한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등 삼성 주요 계열사 10개사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총 7조9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7% 감소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조2333억원으로 가장 큰 감소폭(-60.2%)을 기록했고 삼성물산은 1052억원으로 49.7% 줄었다. 10개사 영업이익률은 평균 10%로 지난해 1분기 20.7%의 딱 절반에 그쳤다.

전기대비 성적도 초라했다. 10개사중 호텔신라·삼성엔지니어링·에스원만 영업이익이 늘었을 뿐 6개사가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나타냈고 1개사는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반도체 호황에 기댄 성장이 주춤하면서 삼성도 여느 그룹과 다를 바 없는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 반도체 정점 이후 미끄럼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60조원을 웃돈 매출이 이번에는 52조원대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조원대에서 6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가 일어난 2016년 3분기 이후 10분기만에 가장 저조한 것이다.

반도체 시장 침체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4조1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조원 이상 줄었다. 반도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55.6%에서 이번에는 28.5%로 뚝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소품종 대량생산이 특징이다. 호황일 땐 그동안의 투자금을 회수하고도 남을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지만 불황일 때는 거대기업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극한 경쟁에 몰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메모리시장이 '치킨게임'을 연상케할 정도의 위기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당분간의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이 10년만에 최악의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같은 메모리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투자해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캐시카우였던 스마트폰 사업이 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디스플레이도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마저 흔들려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녹아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영업이익은 2조2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사업은 4100억원 흑자에서 56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 부품계열사, 나아지긴 했는데…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

삼성전기는 1903억원, 삼성SDI는 118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23.6%, 65.1%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호황 영향이 크게 작용했고 삼성SDI는 소형전지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다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만족할만한 성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4.6% 감소한 수치다. MLCC 가격 상승을 예상한 곳들이 미리 재고를 쌓아두면서 올해 1분기에는 수요가 주춤해진 게 원인이다.

삼성SDI도 전국에서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우려로 올해 1분기 관련 주문이 뚝 끊기면서 전기대비 성적표가 신통치 않았다.

증권시장에선 올해 두 회사의 실적이 상저하고 형태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기반 자체가 탄탄해 1분기 숨고르기 후 재차 상승국면에 올라탈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인 전장·산업용 MLCC로 이익창출력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SDI는 하반기 BMW·폭스바겐 등에 대한 2차전지 납품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SDS는 꾸준함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198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낸 지난해 4분기 수준에는 못미쳤지만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IT서비스부문이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물류부문도 흑자로 돌아선 게 영향을 줬다.

◇ 삼성물산 vs 삼성엔지니어링, 확 달랐다

건설과 중공업 계열사들은 표정이 엇갈렸다.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이익은 10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7% 감소했다. 로이힐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등 해외프로젝트에서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아울러 건설·상사의 전반적인 부진과 바이오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올해 첫 실적에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0.3% 증가한 수치다. 중동지역 손실 프로젝트들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지난해 전후로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 실적이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개선이 이뤄졌다.

삼성중공업은 6분기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푝이 30.3%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시작된 선가 인상과 올초 연이은 수주가 손실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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