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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3Q]'안현호 체제' KAI, 무거운 첫발

  • 2019.10.29(화) 16:30

외형·수익성, 전분기 대비 반토막
완제기 수주·수출 부진 영향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다소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핵심 수익원인 완제기 수주가 9년 만에 끊길 위기에 놓인 가운데 견고한 수출마저 흔들리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훼손됐다. 지난 9월 출발한 안현호호(號)의 첫발이 무거운 이유다.

KAI는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5677억원, 영업이익 478억원, 순이익 366억의 실적이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29.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선 많이 초라하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0% 가까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8.4%로, 전분기 대비 6.1% 포인트나 하락했다.

핵심사업인 완제기 부문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배경이 됐다. KAI는 2013년 이라크 T-50, 2014년 필리핀 FA-50 등에서 대규모 계약을 따내면서 완제기 수출을 주력사업으로 키웠다.

2014년까지만 해도 KAI의 완제기 수주잔고는 1조5000억원에 달했다. 대량 수주는 대규모 수출로 이어져 2015년 KAI가 완제기로 벌어들인 매출만 8995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KAI의 당시 전체 매출중 30%에 달하는 규모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대규모 수주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완제기 수출부문의 매출도 동시에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5년 8995억원에 달했던 완제기 수출 매출은 2017년 말 1712억원선까지 무너졌다.

올해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KAI의 올해 완제기 신규수주 물량은 0건. 이로써  KAI의 누적 신규 수주규모 역시 8조6000억원 수준으로, 연간 목표치의 33%에 불과하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KAI는 남은 4분기 ▲A10 전투기 부품 공급 계약▲국내 방사청의 T-50계열 훈련기 2차 구매 계획안 집행▲추가 민항기 부품 공급 계약 등 추가 수주▲스페인과 한국의 방산 스왑딜 등의 수주가 예약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완제기 수주 계획은 전무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추가 수주 모멘텀을 감안하면, 연간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다만 수주 구성 측면에서 완제기 수주 및 수출이 부진하다는 점은 아쉬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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