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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KAI 사장 "항공산업 기로..자립화·수출로 재도약"

  • 2019.10.17(목) 18:51

'ADEX 2019' 항공우주전문가포럼
"국산화로 경쟁력 갖춘 산업생태계 꾸려야"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세계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항공제조산업의 핵심 당면과제로 '기술 자립화와 수출산업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안 사장은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19)'의 한 행사인 '항공우주전문가 포럼'에서 "개발도상국 가운데 항공산업을 우리나라 만큼 빠르게 발전시킨 나라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역임한 관료 출신인 그는 지난 9월 KAI 사장에 취임했다. 안 사장은 "KAI를 설립할 때 실무자로 참여했고, 과장 때는 수리온 사업을 맨 처음 기획 시행하는 역할을 하는 등 항공산업과 계속 호흡을 같이 해왔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며 옛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사실 항공산업이 이렇게까지 발전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항공산업이 주력 산업에 가려 소홀한 감도 있었다"고 회상하며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반드시 항공산업을 키워야하냐 하는 회의론도 있었지만 이젠 그런 시각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안 사장은 "하지만 이제 항공산업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주의를 환기했다. 그는 여전히 기술의 제약이나 부품소재의 국산화가 미진한 점, 외국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 등을 한계로 꼽으며 "명실상부 항공기술의 자립화를 이루는 것과 함께 수출산업화를 이루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국산화를 통해 경쟁력 갖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이를 책임지고 있는 KAI에 정부의 대대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전날 열린 '국산헬기 운용 확대 세미나'에서도 "항공우주산업은 안정적인 고급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대표적인 선진국형 산업"이라며 "후발주자인 항공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국산품 우선 구매정책 등 정부 정책 지원이 긴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 날 포럼에서도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학계의 분석과 주장이 줄을 이었다.

조진수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한 대 개발비가 수 조원 단위인 항공기 개발을 연 매출 2조~3조원인 KAI가 자체적으로 소화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방산수출 증진을 위한 통합 기관 구성 등 정부 주도의 항공산업 수출 및 육성 지원활동이 강화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공기 소재부품 관련 발표를 맡은 김상식 경상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자동차의 경우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소재부터 부품 등의 산업이 고루 발달해 있지만, 항공은 소재부품사업 규모가 전체의 10% 가량인 비이상적 역피리미드 구조"라고 지적하며 "동반성장을 위해서도 항공 부품소재 국산화에 다각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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