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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9]LG이노텍, 마지막은 역시나 '애플'

  • 2020.01.29(수) 17:18

영업이익 4031억…1년새 53% 증가
'인덕션' 논란 불구 아이폰11 선방 덕

LG이노텍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부진한 아이폰 판매량으로 올해 초 울상을 지었지만, 하반기 출시 신작이 높은 호응을 거두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LG이노텍은 29일 지난해 연간 매출(이하 연결기준) 8조302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4%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치를 한 해 만에 갱신했다.

영업이익은 4031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53% 증가했다. 종전 최고 실적이던 2014년 3140억원을 5년 만에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4.9%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4%대를 다시 회복했다.

범위를 좁혀 4분기만 떼놓고 봐도 좋은 실적이다. 매출은 2조9652억원, 영업이익은 20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2%, 12.2% 늘었다. 두 수치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 연속 7%대를 지켰다.

시장의 눈높이도 넘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이 지난해 연간 매출 8조960억원, 영업이익 3696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주인공은 카메라였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주력인 광학솔루션사업은 연간 매출이 5조4257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4% 늘었다. 사상 최대치다. 회사가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영업이익이 3000억원 중후반대로 역대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0월 18일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사전예약이 진행 중인 '아이폰11 시리즈'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주요 카메라 공급사인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결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 출시 전부터 뒷면에 카메라 세 개가 붙은 모양이 '인덕션'과 같다며 외관이 우스꽝스럽다는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카메라가 여러 개 달리는 만큼,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면 LG이노텍이 얻는 이익도 더 커진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신작이 출시되는 연말에 맞춰 실적이 오르는 '상저하고' 구조를 몇년째 유지 중이다. LG이노텍은 2년 전 하반기 출시된 전작 아이폰X 시리즈 판매량이 부진해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전장부품사업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한 1조1320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모터와 통신모듈,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과 전기차용 파워부품 판매가 늘었다.

기판소재사업은 매출이 1조1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반도체 부품인 기판 등의 판매가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기판의 계절적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용 기판 사업 종료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발광다이오드(LED)사업은 매출이 3546억원으로 전년대비 22.3% 줄었다. 조명용 광원 등 저수익 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차량용 조명모듈 등 성장성 높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효율화하는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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