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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마카롱 같은 LG '톤 프리'…예쁘면 다니?

  • 2020.07.24(금) 17:12

'에어팟' '버즈'에 도전장 낸 여심저격 디자인
메리디안 음향 무난하지만…아쉬운 UX

LG전자의 무선이어폰 신제품 '톤 프리(TONE Free)'. 분홍색 '스트로베리' 케이스를 넣고 앙증맞은 병아리 열쇠고리을 끼우니 '여심'을 저격할만한 디자인이 완성됐다./사진=백유진 기자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편집자]

앞서 달리는 '콩' 뒤에 후발주자 '마카롱'이 도전장을 던졌다. '콩나물'이라 불리는 애플 '에어팟'에 이어 삼성전자가 내달 '강낭콩' 모양 '갤럭시버즈 라이브(가칭)'를 내놓는 가운데, LG전자는 파스텔톤 '마카롱' 모양의 무선이어폰 신제품 '톤 프리'를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을 지난 한 주 동안 제공받아 직접 꾸며 보고 또 사용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능은 가격 대비 무난한 수준이다. '메리디안' 기술력이 더해진 사운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다른 제품에는 없는 살균 기능도 요즘 같은 때 위생 걱정을 덜어줬다. '여심'을 자극하는 디자인은 케이스 색에 어울리는 열쇠고리(키링)도 사서 달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했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LG'라는 브랜드였다.

톤 프리 구성품은 제품과 USB-C타입 충전 케이블, 소·대형 추가 이어젤이다. 중형 이어젤은 제품에 끼워져 나온다. 무선충전도 가능하지만 충전기는 별도 구매다. 마카롱 디자인을 완성시킬 케이스도 따로 사야한다./사진=백유진 기자

◇살균까지 신경쓴 무선이어폰

LG전자 '톤 프리'는 원형의 크래들(이어폰을 보관·충전하는 케이스) 안에 에어팟과 유사한 콩나물 모양의 이어버드로 구성돼 있다. 색상은 검정과 흰색 두 가지다. ▲민트 ▲피스타치오 ▲레몬 ▲스트로베리 ▲라즈베리 등 5가지 색상의 크래들 케이스 따로 사서 씌워야 진정한 마카롱이 완성된다.

톤 프리와 애플의 '에어팟 프로'를 비교해봤다. 기본 크래들은 다르지만, 커널형의 콩나물 모양 이어버드는 아주 유사하다./사진=백유진 기자

전작인 '톤 플러스 프리'가 귓바퀴와 외이도에 걸쳐 착용하는 '세미오픈형'이었던 것과 달리, 톤 프리는 귀에 쏙 들어가는 '커널형'을 택했다. 무게중심이 위에서 안쪽으로 향하게 설계돼 전작보다 안정감이 있었다. 귀에 꽂은 채 뛰거나 격하게 머리를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인체공학 디자인을 적용해 착용감이 좋고 내 귀에 꼭 맞는 '사운드 핏'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크래들에서 이어버드를 꺼내는 게 다소 불편했다. 무게가 이어버드의 머리 부분에 쏠려있는데, 크래들에는 두 이어버드의 꼬리 부분이 붙도록 넣게 돼 있어서 그런가 싶다. 한 손으로 꺼내 착용하는 게 쉽지 않았다. 손이 큰 남성들은 편히 꺼내기가 더욱 어려울 듯 했다.

결국 빙그르르 돌리고 말았다.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더 어렵긴 했겠지만 말이다. 마카롱 모양의 원형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을까./사진=백유진 기자

크래들을 열면 파란 빛이 들어온다. 자동 충전 중 실행되는 또 하나의 기능이다. LG전자가 차별점으로 내세운 'UV(자외선) nano 케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위생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생활가전에 적용했던 살균 기능을 무선이어폰에도 더한 것이다.

살균 기능은 이어버드를 크래들에 넣어 충전하면 10분간 작동한다. 이어버드 홀 안쪽 3mm 내부까지 살균해준다. 자외선(UV-C)을 이용한 LED 라이트로 유해세균을 99.9% 살균한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덕분에 이어버드를 꺼낼 때마다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다.

톤 프리가 '짜잔'하며 푸른 빛을 낸다. 살균 기능이다. 하지만 이게 은은한 무드 라이팅이라고? /사진=백유진 기자

하지만 이를 '은은하고 부드럽게 빛나는 무드라이팅'이라고 표현한 LG전자 측 설명에는 동의하기 어려웠다. 감성적이라기보다 살균되는 칫솔 케이스 느낌을 줬다. 이를 굳이 포장한 것도 'LG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메리디안 오디오'

톤 프리의 음향은 이번에도 '메리디안 오디오'가 책임졌다. 영국의 대표적인 고급(하이엔드) 오디오 전문기업인 메리디안은 LG전자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인 '재규어', '레인지로버' 등의 음향 시스템을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무선 이어폰 업계에서 메리디안의 음향 튜닝을 적용한 제품은 톤 프리가 유일하다.

메리디안은 총 4가지 사운드 모드(EQ, 이퀄라이저)를 지원한다. 기본 설정된 모드는 'Immersive(이머시브)'다. 공간감이 풍부해 몰입감이 높은 모드다. 'Natural(내추럴)' 모드는 녹음 당시 원음을 가장 자연스럽게 살려준다. 'Bass Boost(베이스 부스트)'와 'Treble Boost(트레블 부스트)'는 각각 낮은 음역과 높은 음역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EQ 조절은 'TONE Free' 앱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소위 '막귀'라 그런지 음악에 따라 어울리는 모드를 골라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만 다른 무선이어폰 브랜드에 비해 음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 정도는 확인했다. '에어팟 프로'나 '갤럭시버즈 플러스'와 비교할 때 음질의 우열을 가리기는 솔직히 어려웠다.

나름대로 최신 출시된 무선이어폰을 비교해보겠다며 지인들에게 '갤럭시버즈 플러스'와 '에어팟 프로'를 빌려 들어봤다. 하지만 막귀에게는 쓸데없는 노력이었다. 특히 조용한 공간에서 집중해서 음악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면, 길거리에서 혹은 카페에서 음악을 들을 때는 음질 차이를 분별하기는 어려울 듯 했다./사진=백유진 기자

통화 음질은 선명한 편이었다. 통화할 때 소리가 뚝뚝 끊기거나, 통화상대가 목소리가 멀게 느껴진다고 하는 일도 없었다. 다만 시끄러운 장소에서 통화할 때는 주변음이 다소 크게 들리는 경향이 있었다. 이 부분은 경쟁사 제품보다 다소 미흡해 보였다.

상온 유선 충전 기준으로 이어버드는 1시간, 충전 케이스는 2시간 내 완전 충전이 된다. 완전 충전 되면 통화는 최대 5시간, 음악 재생은 최대 6시간 가능하다. 단순히 재생 시간으로만 비교하면 갤럭시버즈 플러스에는 못 미치지만 에어팟 프로보다는 성능이 좋다고 볼 수 있다.

◇'깨는 알림음' 아쉬운 UX

일주일 간 톤 프리를 사용하면서 음질과 디자인에는 어느 정도 만족했지만, 가장 아쉬운 부분은 '사용자경험(UX)' 측면의 감성이다. 이어버드를 귀에 꽂으면 "연결되었습니다"라는 경쾌한 알림음이 나온다. 기기와 연결 상태를 알려주기 위해서겠지만 "굳이 이렇게 큰 소리의 음성 안내가 필요할까?" 의문이 들었다. 타사 제품은 "띠링" 정도의 알림음만 나온다.

알림음은 '주변소리 듣기' 기능 설정 때 더 거슬렸다. 주변 소리를 들어야 할 상황에 이어폰 헤드 부분에 있는 터치패드를 길게 누르면 기능이 켜진다. 하지만 주변 소리보다 "주변소리 듣기"라는 우렁찬 알림음이 먼저 들린다.

톤 프리 앱 내 이퀄라이저 설정에는 영문 표기만 돼 있다. 한국의 영어교육 수준이 높긴 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이 내심 보고싶어졌다./사진=백유진 기자

끌 때도 마찬가지다. 음악이 멈추면서 "주변소리 듣기 꺼짐"이라는 목소리를 들어야한다. '알림'이라는 역할을 누구보다 잘 수행하지만, 음악감상에는 적잖이 방해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앱에서 사운드 모드를 설정하는 것도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이퀄라이저 설정에는 위에 설정한 4가지 모드가 영어로만 적혀있었다. 메리디안과의 협업 결과일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해당 모드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알기는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예쁘지만…가방에 달까?

무선이어폰 시장은 애플의 에어팟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관련기사 : '콩밭' 무선이어폰 시장…삼성·LG 가세 '쑥쑥'] 여러 후발주자들이 에어팟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점차 시장에서 제품은 다양화되는 추세지만, 시장에서 에어팟이 가지는 힘은 여전히 크다.

특히 시장이 커지면서 무선이어폰은 패션 아이템이 됐다. 무선이어폰에 케이스와 열쇠고리(키링)를 끼운 후 가방에 매달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다. 이를 이끄는 것은 물론 에어팟이다. 심지어 구찌, 버버리, 디올 등 명품 브랜드도 에어팟 케이스를 제작해 판매한다. 갤럭시버즈도 이 흐름을 따라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 점이 톤 프리에게는 '양날의 검'으로 보인다.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뚜렷하게 보이지만 스마트폰 액세서리로서 'LG'라는 브랜드가 가진 한계가 커 보인다.

그래서였을까? 이를 의식한 것처럼 잘 보이지 않는 톤 프리 크래들 상단 안쪽에 LG전자 로고를 넣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반대로 눈에 잘 띄는 아래쪽에 '위드 메리디안'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크래들을 열면 뚜껑 그림자 때문에 LG 로고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영리한 선택이라 생각됐다.

위에는 LG, 아래는 메리디안. 제품이 있는 하단이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사실이다./사진=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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