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최근 열린 '기업혁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최악의 경영난에 내몰린 가운데 화물 사업에 집중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흑자를 낸 것이 비결이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기업혁신대상'은 기업의 경영혁신 우수사례를 발굴해 경영혁신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직원의 고용을 유지하고 지난 2~3분기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화물 공급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긴급구호 물품 등 급증하는 화물 수요를 선점하는 혁신 전략을 통해서다.
특히 대한항공은 유휴 여객기를 화물 수요가 풍부한 노선에 투입하고, 여객기 좌석에 안전하게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을 설치했다. 여객기 좌석을 개조해 화물 공급을 확대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화물사업에서만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각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개조하는 작업은 복잡한 기내 전기배선 제거와 화물 고정을 위한 규격화된 바닥 잠금장치 설치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보잉 777-300ER 여객기의 경우 항공기 하단(Belly)의 화물적재 공간에 약 2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데, 객실 좌석을 제거하는 개조작업을 통해 10톤의 화물을 추가로 탑재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전사 협업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비대면 업무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한 점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러한 경영혁신 성과는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우기홍 사장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전임직원의 동참과 희생이 있었기에 값진 성과가 가능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경영 혁신과 지속가능 성장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