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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63도 견디는' 포스코 9%니켈강, 실전에 첫 투입

  • 2020.12.29(화) 15:14

지난 11일 세계 최초 LNG추진 대형 벌크선인 'HL에코'호, 'HL그린'호가 출항을 앞두고 명명식을 가졌다.

2018년 포스코가 해양수산부 등과 '친환경 LNG 추진선박 발주 위한 업무협약서'를 맺고 현대삼호중공업에 LNG추진 벌크선 건조를 맡긴 지 2년 만이다. 18만톤급 친환경 원료 전용선 2척은 앞으로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철광석과 석탄을 운송하게 된다.

세계 최초의 LNG추진 대형 벌크선 HL에코호와 HL그린호의 연료탱크에는 포스코가 최초로 국산화한 9%니켈강이 적용됐다.

9%니켈강은 LNG 저장탱크 제작에 가장 많이 쓰이는 강종이다. 영하 163도의 극저온에서도 연료탱크가 깨지지 않는 강도와 충격 인성이 특징이다. 과거엔 일부 해외 철강사만 생산할 수 있어 국내 조선사는 전량 수입해 썼지만 이번에 포스코가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아울러 고망간강재도 포스코가 독자개발에 성공한 친환경 선박의 소재다. 선박들에는 유엔소속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정에 부합하는 소재들만 적용되고 있는데 기존의 극저온 LNG 탱크용 소재인 니켈합금강, 스테인리스강, 9%니켈강, 알루미늄합금과 함께 고망간강재도 추가됐다.

고망간강은 9%니켈강 소재인 니켈보다 30% 이상 저렴하고 매장량이 풍부한 망간을 첨가해 가격 경쟁력과 수급 안정성이 장점이다. 포스코는 2017년 LNG 추진 벌크선이었던 5만톤 급 내항선 그린아이리스호의 연료탱크용으로 고망간강을 공급했다.

앞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게되면 포스코 소재를 찾는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올해 8월 발표한 '신조 발주 집중될 친환경 선박분야 경쟁현황과 향후 전망'에 따르면 LNG추진선 건조 규모는 올해 20조원에서 5년 뒤에 130조원으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9년까지 발주될 선박은 2500~3000척으로, 2030년이 되면 국내 건조되는 선박의 60%가 LNG추진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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