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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효성중공업, 다시 손잡은 이유

  • 2021.05.21(금) 17:46

'하이브리드 선박' 대형 모터 국산화 착수
2년전 유도기방식 개발했지만 큰 배엔 적용 못해

대우조선해양과 효성중공업이 '하이브리드 컨테이너선박'의 핵심 부품인 영구자석형 축발전기모터(SGM) 국산화에 나선다. 두 회사는 2019년 이와 다른 방식의 축발전기모터를 개발한 데 이어 두번째로 손을 잡았다.

/사진 =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은 21일 효성중공업과 '대용량 영구자석형 축발전기모터 국산화 공동연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기술을, 효성중공업은 발전 전동기 기술 노하우를 각각 제공한다.

축발전기모터는 엔진 축의 회전력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다. 내연기관과 모터를 동시에 장착한 하이브리드차와 원리가 비슷하다. 발전기 의존도를 낮춰 연료 효율은 높고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은 줄인 친환경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영구자석형 축발전기모터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연료 효율도 3%가량 높일 수 있다.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모든 선종에 적용 가능해 수주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장비 국산화'와 '수주 경쟁력 강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셈이다. 

두 회사는 2019년 유도기방식 축발전기모터 국산화에 성공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 적용했지만 대형인 컨테이너선의 경우 수입품에 의존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컨테이너선보다 작은 다른 종류의 선박은 2.5메가와트급인 유도기방식 축발전기모터를 사용하면 되지만 컨테이너선은 적어도 5메가와트급 모터가 필요하다"며 "컨테이너선용도 수입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보자는 것이 개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대우조선해양 매출 중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머문다. 다른 선종에 비해 수익성도 높지 않다. 하지만 최근 해운운임지수 급등으로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놓치기 아쉬운 시장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다른 선종에 비해 화석연료 사용 비중이 높아, 친환경 선박 발주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전무는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 기술에 매진하고 있다"며 "선박용 핵심장비 국산화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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