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상용화 2주년을 맞은 5세대(5G) 통신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두 번째 품질평가 결과가 나왔다. 작년과 비교해 서비스 면적이나 속도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커버리지(서비스 통신 가능 구역)면에선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송 속도 면에선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백화점이나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커버리지가 가장 잘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개사의 평균 속도 측정값이 다운로드 기준 800Mbps(초당 메가비트)에 그쳐 여전히 이용자가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이러한 수치는 이론상 최대 20Gbps(초당 기가비트)까지 가능하다던 통신사들의 초기 요란한 광고에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5G 커버리지 및 품질 평가 결과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하반기에 나눠 5G 품질 평가 결과를 내놓고 있다.
평가 결과 옥외 커버리지 면에선 LG유플러스가, 다중이용시설 및 교통 인프라 분야 커버리지면에선 KT가, 속도면에선 SK텔레콤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5G 옥외 커버리지 면적은 85개 시, 100개 지역 옥외를 기준으로 통신 3사 평균 6271제곱킬로미터(㎢)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5409㎢) 평가 때보다 862㎢ 늘어난 수치다.
통신사 별로는 대동소이하나 LG유플러스가 가장 넓은 6805㎢을 기록하며 3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KT(6333㎢), SK텔레콤(5674㎢) 순이다.
백화점과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 커버리지 개수 면에선 KT가 앞섰다. KT의 커버리지 시설 수는 4205개로 SK텔레콤(3923개)과 LG유플러스(2992개)를 웃돈다.
다운로드·업로드 속도 면에선 SK텔레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평가에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운로드 순으로 SK텔레콤 (923Mbps), KT(782Mbps), LG유플러스(720Mbps) 순으로 나타났다.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08Mbps로 전년(690Mbps) 대비 118Mbps, 업로드 속도는 평균 84Mbps로 전년(63Mbps) 대비 21Mbps 향상됐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당초 '4G 롱텀에볼루션(LTE) 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빨라진 이론상 최대 20Gbps(초당 기가비트)까지 가능하다'던 통신사들의 광고 내용에 한참 못 미친 결과다.
그래도 품질 불만 여전…대책은?
올해로 상용화 2주년을 맞는 5G 통신의 이용자 수도 크게 늘었다. 올 2분기만 해도 5G 순증가입자는 199만명에 달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연내 2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신사별 5G 가입자 수는 6월 말 기준 SK텔레콤 770만명, KT 501만명, LG유플러스 372만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시장 점유율 46.7%로 가장 많은 5G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KT 30.4%, LG유플러스 22.6% 순으로 나타났다.
5G 커버리지 면적과 전송속도가 작년 대비 개선됐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상용화 초기 5G 전송속도가 4세대 이동통신(LTE) 대비 약 20배 빠르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이용자 체감속도와의 괴리가 큰 탓이다.
괴기정통부에 따르면 현 기술수준을 고려한 5G의 이론상 최고속도는 2.75Gbps다. 박지현 통신인프라점검 팀장은 "이론적 최고 속도는 대역폭, 무선국수, 안테나 기술 등 기술이 개선될수록 향상된다"며 "광대역폭을 한 대 단말기가 실험실과 같은 상황에서 이용하는 이상적 환경을 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의 인프라뿐만 아니라 여기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자의 역량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통신사가 제공하는 전송속도가 800Mbps에 달해도 네이버나 카카오, 넷플릭스 등 동영상 사업자가 제공하는 속도가 20Mbps 수준이면 이용자는 20Mbps 수준으로 5G 속도를 체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주요 부가통신사업자의 전송 속도를 측정했을 때 20Mbps가 일반적으로 나왔었다"며 "정부 차원에서 메타버스 등 고속전송속도가 필요한 사업에는 R&D 시범사업 등 융합서비스를 지원해 속도 개선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G 품질이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개선됐다고 볼 수 없어 이용자 입장에선 불만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통신사의 시설 설치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다양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일들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