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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밀린 현대차, 중국 어찌할꼬

  • 2021.12.22(수) 15:50

중국시장 점유율 1%대로 '뚝'
저가에 밀리고 전기차 대응 늦어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입지가 극도로 좁아지고 있다. 중국내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1%대로 떨어졌다. 중국 현지 완성차 회사의 저가 차량 공세에 밀린 결과다. 고급 자동차 시장은 유럽 회사가 장악하고 있고, 새로 열리고 있는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선점했다. 현대차는 생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사업조직의 수장을 교체하는 한편, 기존 글로벌 시장 관리 전략을 수정했다. 

100만대 팔았는데…이젠 30만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11월 중국 승용차 소매판매는 2만6000대로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했다. 11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1.4%까지 떨어졌다.

2016년 114만대를 팔던 베이징현대는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2017~2018년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은 78~79만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9년은 65만대, 지난해는 44만대 수준까지 밀렸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출시한 신차도 부진했다. 다목적차량(MPV) '쿠스트'(KU)는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5800대가량 팔리는데 그쳤다. 중국형 투싼(Tucson, NX4c)은 3월부터 11월까지 1만9945대 팔렸는데, 지난해 내놓은 엘란트라(Elantra, CN7c)가 올해 11만대가량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신형 미스트라의 전기차 모델(DU2 EV)은 지난 3월부터 9개월 동안 고작 79대 팔렸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전동화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 시장을 놓친 셈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 11월 중국 소매 판매량은 3만2000대(점유율 1.7%)에 이른다. 지난달 중국 판매 성적을 보면 테슬라가 현대차를 앞지른 것이다. 지난 11월 중국 소매판매는 반도체 수급난 탓으로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반면 전기차 침투율은 20.5%p에 달했다. 전기차 침투율은 신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지난달 중국에서 출시된 신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란 얘기다.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Beijing-Hyundai Motor Company)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7550억원에 달한다. 2019년 -5234억원, 지난해 -1조1520억원에 이어 대규모 적자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화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진출 등 고급화 전략, 전기차 시장 공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 탈환을 시도해왔으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는 현대차 부진이 시작된 이유 중 하나이지만, 중국 시장 경쟁은 워낙 치열했다"며 "중국 업체들은 모방뿐만 아니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가격 경쟁력 측면에 강한데 여기에서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글로벌 조직개편 '시동' 
현대차의 위기 의식은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사업을 총괄하던 이광국 사장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이혁준 전무를 기용했다. 이 전무는 현지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한 '중국통'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사장 자리에 전무를 앉힐 만큼 현대차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위상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사에서 성과가 좋았던 인도와 러시아 지역 본부장은 모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상황이다.

최근 현대차는 글로벌 권역 체계를 개편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기존 △유럽 △러시아 △아프리카·중동 △인도 △아시아·태평양 △북미 △중남미 등 7개 권역본부와 한국, 중국 사업본부 등 9곳으로 나눠 관리하던 것을 이웃한 권역끼리 개편해 '대(大)권역제'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권역별 책임경영제를 구축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단은 3개 대(大)권역은 신설됐다. 북미, 중남미 지역을 묶는 '미주 대권역'을 비롯해 '유럽·러시아 대권역', '인도·아프리카·중동 대권역' 등이다.

추가적으로 국내와 아시아·태평양 권역을 묶는 대권역 신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인접한 중국 사업본부 또한 이번 체제 개편에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중국 사업본부 또한 현재 별도의 조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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