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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중후장대 신년사…"변화 속 기회 찾자"

  • 2022.01.04(화) 08:10

현대차·포스코·GS·두산 등 신년사 분석
경영환경, 불확실성 높아…신사업 '도약'

'무겁고 두껍고 길고 큰' 것을 뜻하는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을 이끄는 경영인들이 내놓은 신년사는 올해도 가볍지 않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친환경 정책 등 변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국제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급등 등도 쉽지 않은 현안이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겠다는 포부는 더 강조됐다.

사진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불안·불확실·불안정"

3일 새해 업무를 시작하며 중후장대 기업들이 내놓은 신년사를 보면 불안, 불확실, 불안정, 위기과 같은 부정적 키워드가 자주 언급됐다. 대표적으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비즈니스 질서와 관행이 흔들리면서 세계 경제는 불안한 회복 중에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배재훈 HMM 대표도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공급망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시황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나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올해 경영 방침으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사업 생태계 확장'을 제시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역시 "2022년은 위기가 가져온 패러다임을 대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이른바 '초불확실성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금 깊이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 회장은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의 위기는 그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만으로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기회는 있다"

기업들은 이처럼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우려하면서도 신사업을 통해 기회를 찾겠다는 포부를 강하게 표현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더욱 공격적으로 나아가자"고 했다. 

박 회장은 △신사업군의 본격적인 성장 △수소 비즈니스 선도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 △기존 사업의 경쟁우위 통한 시장 선도 등을 올해 주요 실행목표로 제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또한 올해를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2년 전 현대차그룹이 '게임 체인저로 전환'을 선언한 이후 준비했던 신성장 동력을 고객의 일상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분야에서 톱티어 브랜드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 고객관리의 전 영역에서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은 LS 회장의 경우 '양손잡이 경영'이란 키워드를 제시했다. 구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 경영 '한목소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강조도 잇달았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저탄소 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 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하에서 100년 기업을 향한 그룹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고 했다.

코오롱그룹의 경우 이날 비대면 시무식에서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최우수 임직원인 이제인 상무보가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성장의 결실을 사회에 환원하며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책임경영과 윤리경영, 의사 결정의 신속성을 높이는 스피드경영, 직원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인재경영,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미래경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자은 LS 회장의 경우 "탄소 중립을 향한 에너지 전환은 결국 '전기화'(電氣化) 시대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며 "이는 LS에게 있어서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크나큰 기회"라고 지적했다.

ESG 경영은 선언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ESG 경영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며 "단기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영의 핵심의제로 올려야 하고, 그룹 ESG 위원회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인 과제발굴과 실천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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