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혼다 어큐라, 인피니티를 이미 초월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주요 경쟁3사(벤츠·아우디·BMW) 대비 90~95%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도 했다.
장재훈 사장은 지난 11일 경기 용인시 '제네시스 수지' 전시관에서 열린 플래그십 세단 'G90' 출시 관련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가 글로벌 20만대를 돌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네시스 판매량은 올해 21만5000대에서 22만대 정도가 될 것"이라며 "(작년 판매량이) 의미 있는 부분은 제네시스가 글로벌 럭셔리 톱 10에 들어가 혼다 어큐라나 인피니티는 저희가 이미 초월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의 흥행 원동력으론 라인업 보강과 시장 확대를 꼽았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는 라인업 보강으로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 상품과 시장도 확대됐다"며 "지난해는 스위스, 독일, 영국에 거점을 마련했고 미국 시장도 확대됐다"고 했다.
럭셔리 차량의 본고장인 유럽과 함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겠단 포부도 나타냈다.
그는 "유럽은 아무래도 럭셔리의 본고장인 만큼 가장 중요하고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며 "중국도 상하이, 청두 등 4개 지역에 브랜드 거점을 구축해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전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럭셔리 부문이기 때문에 이미 진출해 있는 지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시장 포지셔닝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상품, 마케팅, 기타 서비스 전략까지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2015년 현대차가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출범시켰으며 국내를 비롯해 북미와 중국, 유럽 등에 총 6개 모델 라인업을 론칭했다. 특히 플래그십 세단인 G90의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3.1%에서 내년 8.6%로 약 3배 성장시키겠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제네시스의 전동화 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완성한다는 기존 목표에 큰 변화는 없었다. 그는 "내연기관으로 봤을 때 주요 경쟁3사 대비 90~95%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고, 이 부분을 전동화했을 때 어느 부분을 우선적으로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중요한 것은 시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G90의 경우 바로 전동화되기는 어렵다"며 "플래그십 세단의 전동화 모델은 별도로 생각하고 있고, 준비되는 대로 별도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