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제너럴모터스(이하 GM)의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인 'GMC'의 국내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한국지엠은 이번 GMC 출범을 통해 멀티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겠단 구상이다.
한국지엠은 이날 진행된 'GM 브랜드데이'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하루빨리 이뤄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게 첫번째 목표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경영정상화는 내가 가진 임무이자 사명"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GMC, 한국지엠 새가족됐다"
GM은 22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GM 브랜드 데이(GM Brand Day in the Gradient City)'를 열고 GMC의 국내 출범을 알렸다. 이번 공식 출범으로 GMC는 '쉐보레', '캐딜락'에 이어 국내에 세번째로 진출한 GM 브랜드가 됐다. GMC는 1902년 설립된 GM의 프리미엄 픽업·SUV 전문 브랜드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이날 브랜드데이 행사에서 "오늘 국내 도입되는 GMC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확대될 것"이라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추구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MC는 국내에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를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시에라 드날리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와 동일 플랫폼을 공유한다. 해당 모델엔 북미 인증기준 6.2리터(ℓ)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다.
시에라 드날리 판매는 온라인 방식으로만 진행될 예정이며, 연내 고객 인도를 목표하고 있다. 가격, 제원 등에 대한 정보는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부사장은 신차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시에라 드날리는 국내 출시된 다른 픽업트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GM은 이번 GMC 브랜드 출범을 계기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쉐보레, 캐딜락과 함께 멀티브랜드 전략을 강화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겠단 구상이다.
윤명옥 한국지엠 홍보 전무는 "한국GM의 새로운 가족으로 합류한 GMC의 국내 출범으로 제품 라인업이 더 강화될 것"이라며 "멀티브랜드 전략에 힘을 보태고 소비자의 구매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영정상화, 임무이자 사명"
한국지엠은 이날 행사에서 경영정상화를 조속히 이뤄내겠단 의지도 함께 밝혔다.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8년 연속 기록 중인 적자의 고리부터 끊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뒤, 내년부터 성장 비즈니스로 전환하겠단 계획이다.
사장 취임 한달 만에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는 나의 임무이자 사명"이라며 "우리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확실한 성공전략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의 수출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부터 부평과 창원공장에 생산될 차세대 글로벌 신차 CUV를 통해 연간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단 계획이다.
이에 대해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한국에서 연간 50만대 생산규모를 달성하게 된다면 정말 역사적인 기록이 될 것"이라며 "GM본사에서 한국지엠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명옥 한국지엠 전무도 "한국지엠은 지금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동시에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도 보이고 있다"며 "하루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고 더 나아가 성장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2025년까지 국내에 총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며 이는 2025년까지 전동화에 3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GM의 계획의 일환"이라며 "이번 GMC 브랜드 출범 뿐만 아니라 더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