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8년 연속 적자 고리를 끊었다. 이는 당초 목표한 흑자 전환 시점보다 1년 앞선 성과다. 흑자 전환엔 수출 물량 증가와 환율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1분기 중으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할 계획이다. 2분기 내 부평·창원·보령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스스로를 GM이라 부르는 이유
한국지엠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더 뉴 비기닝, 더 뉴 제너럴 모터스(The New Beginning, The New General Motors)'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지엠이 이날 공개한 2023년 핵심 사업 전략은 △비즈니스 효율성 증대 △새로운 브랜드 전략 △전기차(EV) 포트폴리오 확장 △탁월한 고객 경험 제공 등 크게 4가지다.
그중 핵심은 비즈니스 효율성 증대다. 한국지엠은 국내 공장의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비용 절감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한국지엠은 오는 1분기 중으로 신차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에 나선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비즈니스 효율화를 위해 국내 자동차 생산 공장은 풀가동하고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최대한 절감하겠다"며 "2분기에는 생산량을 최대 수준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생산하게 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북미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올해 트랙스 크로스오버 뿐 아니라 더 다양한 차종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는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캐딜락 리릭(LYRIQ)을 올해 중 출시할 예정이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쉐보레, 캐딜락, GMC 등 GM 브랜드의 신차 6종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가지 이날 눈길 가는 대목은 사업 계획을 발표할 때 자신들을 제너럴모터스(GM)라고 표현한 점이다. 자신들의 비전과 본사 GM의 전략이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윤명옥 한국지엠 커뮤니케이션 전무는 "지난해부터 공식 보도자료에서 한국지엠을 GM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본사 GM의 전체적인 사업 방향, 비전, 전략 등이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사업장은 생산, 연구개발, 판매 조직을 모두 갖춘 곳이기 때문에 본사 GM의 비전 달성을 위해선 한국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적자 고리 끊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이 이날 배포한 공식 보도 자료엔 "2023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기자 간담회에선 이미 지난해 흑자 전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지엠은 8년(2014~2021년) 적자 고리를 끊게 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 지난해 감사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시점이라 흑자 전환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내부적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원래 2023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경영 계획을 수립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 물량 증가와 환율 효과에 힘입으면서 목표 시기를 1년가량 앞당길 수 있었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해외 판매량(선적 기준)은 22만7638대로 전년동기대비 24.6% 증가했다.
에이미 마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2년 재무실적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누릴 수 있었고 수출, 환율 효과 등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며 "이와 관련한 재무 실적은 오는 4월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