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2035년까지 배터리소재 사업 부문의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배터리소재 선도 기업으로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주요 자동차사와 배터리 고객사들의 친환경적인 소재 생산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2035년까지 배터리소재 '넷제로' 달성
6일 포스코케미칼은 '2021 기업시민보고서'를 통해 2035년까지 배터리소재 사업 부문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탄소중립은 다양한 감축 활동을 통해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케미칼은 2035년까지 양·음극재 생산에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배터리소재를 포함해 라임케미칼, 내화물 전 사업 부문에서도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도입을 통한 공정 중 배출 감축 △저탄소 원료·연료 전환 △공정 개선을 통한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배터리소재를 제외한 타 사업 부문에서는 감축 제로화를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달성할 계획이다. 생석회 등을 제조할 때 원료의 화학적 반응으로 인해 공정 중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점을 감안해서다.
배터리소재 사업서 ESG 경영 앞장
이밖에도 이번 보고서에는 기후변화 관련 지배구조, 경영전략, 위험관리, 측정기준 및 목표설정 등 포스코케미칼의 친환경 성과와 계획이 담겨있다.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지배구조 강화, 안전경영 고도화 등의 다양한 ESG 성과도 공개했다.
그간 포스코케미칼은 친환경적인 소재 생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8월에는 세종시에 위치한 음극재 공장 내 건물 옥상, 주차장 등에 태양광발전용 패널을 설치하고 운영에 돌입하는 등 국내외 양·음극재 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또 북미에 설립하는 GM과의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에서도 수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얼티엄캠은 연산 3만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합작공장을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건립할 예정이다. 올 8월 착공에 돌입해 예상 완공 시점은 2024년 하반기다.
올초에는 환경부로부터 배터리 핵심소재인 천연흑연 음극재에 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환경성적표지 인증은 제품의 원료 채굴부터 생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해 공개하는 국가 공인 인증제도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공급망 건전성을 강화해 인권침해, 환경파괴 등의 문제가 없다고 인증받은 책임광물을 양·음극재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원료 채굴부터 완성차 제조까지 책임광물 추적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체적으로 책임광물 관리 협의체를 조직하는 등 공급망의 투명성도 높였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지배구조 개선에도 적극 나서 올해부터 사내·외이사를 6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했다. 재무 건전성 제고와 경영활동에 대한 독립적인 감독을 수행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도 설치했다. 올해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를 사내이사로 첫 선임하고 사내 안전환경혁신위원회를 격주 1회 운영하는 등 안전경영 관리체계도 고도화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CEO 메시지에서 "한발 앞서 친환경 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성장을 이뤘다"며 "적극적인 친환경 사업 투자와 연구개발 등을 통해 ESG 경영에서도 배터리소재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이해관계자와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는 그룹 차원에서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지난해 포스코는 기업시민 5대 브랜드 중 하나인 '함께 환경을 지키는 회사(Green With POSCO)'를 시그니처 브랜드로 정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설정, 저탄소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