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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퍼 과감한 투자' SK실트론, 5년간 2.3조원 투입

  • 2022.09.30(금) 08:34

반년만에 8550억 증설 결정, 내년 4000억 추가
반도체 시장, 짧은 다운사이클 이후 반등 전망

SK그룹의 반도체 웨이퍼(Wafer) 제조기업 SK실트론이 올해초 1조원가량의 투자 계획을 내놓은데 이어 반년만에 1조2500억원을 더 풀기로 했다. 향후 5년간 총 2조3000억원을 투입해 불확실한 반도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SK실트론은 전날(29일) 이사회를 열고 300mm(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8550억원을 투자키로 결의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중 경영환경을 고려해 4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SK실트론은 올해 3월 1조495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회사는 3차례 걸쳐 총 2조3000억원을 12인치 웨이퍼 생산시설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5개년에 걸쳐 이뤄진다. 구미국가산업단지 3공단은 올 3월부터 시작된 1조495억원 규모의 1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동그란 원판 모양의 웨이퍼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기초 재료다. 최근 코로나 여파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확대되면서 PC와 태블릿 등의 통신기기나 클라우드에서 웨이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웨이퍼 시장에서 '빅(Big) 5'인 SK실트론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세계 경기 침체로 반도체 업황도 변동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는 반도체 시장 상황이 짧은 다운 사이클 이후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자본투자를 통한 설비 구축이 필수적으로 투자 결정부터 제품 양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항상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SK실트론은 2~3년 후 웨이퍼 수급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SK실트론의 실리콘 웨이퍼 사업 투자는 비수도권 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2조3000억원 규모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역대 최대 투자금이기도 하다.

구미를 지역구로 둔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SK실트론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금번 투자는 구미지역이 반도체 특구로 조성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실트론은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1000여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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