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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시장관심은 '최악시점에 8조 투자 괜찮을까'

  • 2022.11.08(화) 18:20

일진머티리얼즈-라인프로젝트에 8조 투자
실적컨콜에 인수자금 조달방안 질의 집중
"금리 다소 높지만 자금조달에 무리없다"

롯데케미칼이 올 3분기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최근 인수한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조달 금리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무리 없이 외부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악 통과했지만 연말까지 어렵다"

8일 롯데케미칼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조68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9% 증가했다고 밝혔다. 덩치는 커졌지만 내실은 악화됐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4239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기초소재사업 매출은 3조5874억원, 영업손실은 2770억원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법인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 Titan)도 130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첨단소재사업은 1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다.

이날 김연섭 ESG경영본부장(전무)은 3분기 실적에 대해 "큰 폭으로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공급 과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락다운 등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비록 최악의 시점은 통과한 듯하지만 연말까진 어려운 경영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회성 이익덕에 지난 3분기 당기순손실은 311억원으로 손실 규모를 최소화했다. 이날 롯데케미칼 측은 2020년 화재가 난 대산공장 관련 보험금 4059억원이 이번 분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투자 마무리되면 부채비율 70%대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지난달 롯데케미칼의 종속회사(LOTTE Battery Materials USA)는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미래 동력으로 키우는 전지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지만, 세계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인수자금 조달에 대한 의문점이 붙은 것이다. 

이날 회사 측은 인수대금 중 1조원은 내부에서, 나머지 1조7000억원은 외부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종원 CFO(상무)는 "내부자금은 1조원 정도 고려하고 있다"며 "일부 내부 현금을 사용하고 (나머지) 내부자금조달 방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7935억원이 넘는데, 이중 일부를 인수자금으로 쓰겠다는 얘기다.

그는 "외부자금조달은 현재 금융권을 대상으로 모집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연말까지 LOC(투자확약서)를 접수 받을 예정"이라며 "금융기관과 접촉 결과 자금조달에 무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고금리로 인한 인수비용 부담에 대해선 "조달 금리가 다소 높은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시장 이자율과는 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라인 프로젝트' 투자자금 조달도 마무리 단계다. 인도네시아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로, 롯데그룹의 최대 해외 투자규모인 39억달러(5조3976억원)가 투입된다. 

강종원 CFO는 "39억달러 중 40%가량은 내부자금으로 집행이 완료됐다"며 "나머지 60%는 ECA(수출신용기관)를 통해 글로벌은행과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지난 3분기 53% 수준인 부채비율도 대규모 투자 이후에도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 CFO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라인 프로젝트 투자를 실현하더라도 부채비율은 70%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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